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환철 Jul 23. 2023

화성시연구원이 시작되었습니다

공공섹터 연구기관에게 바라는 역할

저는 화성시에서 데이터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화성시연구원 개원식과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했습니다. 데이터 업무 고유 특성과 제 개인의 성향이 만나 일을 할 때 연구자료를 많이 찾아봅니다. 그럴 때마다 서울, 수원, 창원 등 연구원이 있는 도시가 부러웠습니다. 우리 시도 연구원이 있어서 시 현안과제에 대한 진단도 해주고 인사이트까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죠.


드디어 화성에도 100만 도시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연구원이 생겼습니다.

연구원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고 개원행사 공문을 보고 바로 신청했고 오늘 참석했습니다.


동탄인큐베이팅센터에 자리 잡은 연구원은 기획경영실 경제사회실 도시환경실 세 조직으로 되어 있고 데이터센터와 화성학센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연구의 근간인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조직인 데이터센터가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빅데이터팀과의 긴밀한 협력을 할 기관입니다.


행사는 내빈소개와 시장님 의장님 축사와 연구원장의 말씀으로 이어졌습니다. 2부는 특례시와 균형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특례시가 양적 상태이자 과제라면 균형발전은 질적과제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심포지엄은 총 7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었고, 홍보전략, 도시브랜드, 재정대응, 관광전략, 도시교통환경과제 등 다양한 생각을 열어준 발표를 들은 후 플로어에서 의견을 받는 형태로 이어졌는데 발제하시는 분들의 열의가 커서 진행이 예정보다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플로어 발언시간에 몇몇 시민분들이 의견을 주셨고 참석한 공무원 중엔 소통혁신담당관이 질의를 했습니다. 저는 마지막에 발언한 수원대 학생의 발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제 생각을 말씀드릴까 고민하다가 마감시간에 쫓겨 결국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이야기하지 못 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글이 개인적인 소회로 그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조직에도 적용될 것 같아 글을 통해 정리해 봅니다.


제가 우리 시 Think tank 역할을 해줄 화성시연구원에 바라는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독립적이며 공공기관으로서 시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쌍방향 채널을 잘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화성시의 역할과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업부서와의 조율과 협력 없이는 탁상행정이 될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캐비닛으로 직행하는 수많은 용역사례를 통해 많이 경험했습니다.


연구체계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반드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좋은 제안을 해줬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전략적 역할만큼이나 중요한 전술적 역할의 설정입니다.


전략이 장기목표 설정과 와 비전제시라면 전술은 실천가능한 단계별 세부사항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10일에 구성된 지방시대위원회가 특례시 위임사무 등에 대한 정책조율을 담당하는 기구로써 출범하였습니다. 연구원들과 함께 협력하여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관철하는 액션플랜을 시와 협력하여 시행해야 합니다. 이미 있는 정책기획과 나 대외협력사무소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노력과 협력을 통해 우리는 도시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하나 된 화성을 위한 문화적 연대감 형성을 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너희 왜 싸워가 아니라 사이좋게 지내는 방안을 찾아야 하죠


이를 위해 균형에 대한 담론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동서 불균형이 정말 문제인지, 그리고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가 아니라 화성에 대한 소속감과 연대감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십수 년간 동서불균형이 문제라고 말해왔습니다. 불균형을 언급함이 오히려 불균형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만 이야기할게 아니라 그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그걸 해결해 줄 것은 문화라고 봅니다. 화성이 아무리 홍보에 힘써도 '살인의 추억'이 가져다준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야구팬들 사이에는  “한화팬은 보살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한번 자리 잡은 팬심은 한화가 항상 꼴찌를 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문화에 대한 연대감이 있는 조직은 단단하고 끈끈합니다. 이게 프로구단을 만들거나 영화콘텐츠를 만들자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화성연구원은 문화적인 연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제시해야 합니다. 화성시민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제는 데이터기반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리더십을 발휘하여 실천하면서도 공정한 접근을 지향해야 합니다. 또한, 각자의 강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협력과 협의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정책과 방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화성시연구원의 역사는 오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화성시 연구원이 영문으로

Hwaseong

Institute

아서 약자가 HI라고 합니다.


연구원을 소개하며 외쳤던 구호

“HI, Solution “이라는 다짐이 현실이 되길 화성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라고 응원합니다.



#화성연구원 #HI #균형발전 #화성미래

매거진의 이전글 공공에서 데이터 업무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