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환철 Sep 09. 2024

빛나는 순간들 사이

익숙함 속에 발견하는 변화의 차이

어느 날 문득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생각했다. 매일 뜨고 지는 해. 익숙한 풍경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더 유심히 들여다보면 알게 된다.


같은 해는 없다. 어제의 태양이 오늘과 같을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도 매 순간 달라진다. 우리는 종종 시간의 흐름을 잊고 살아간다. 매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하루하루를 무심코 넘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늙어가고,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작은 것 하나라도 바꾸고자 노력한다. 작은 진보를 이루어내려 애쓴다. 마치 이 작은 진보가 우리의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으며.


가끔 그런 생각이 넘칠 때도 있다. 마치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에 짓눌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도 그렇다. 어떤 날은 그저 멈추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머무르는 것이 더 필요할 때도 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의 인식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애쓰지만, 어쩌면 우리 삶의 본질은 그 ‘무엇’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아무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다.


매일 뜨고 지는 해.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그 작은 차이를 알아채고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것.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삶에 스며들게 해서 행동하는 끝없는 탐구의 여정이다.

작가의 이전글 당연한 것에 대한 당연하지 않은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