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들기 전 본, 한 중년 한의대생의 인터뷰가 내 마음을 울렸다. 오십이 넘어 수능을 치르고 한의대에 입학한 그의 도전은 희망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던져주었다.
"희망은 논리적인 판단이 아니라 결단입니다."
이 한 문장에는 그의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수험생이 되겠다는 그의 선택에 주변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지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는 우연이 아니었다. 평소 그가 보여준 삶의 진정성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강의실에서 그는 스무 살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름진 얼굴로 수업에 집중했고 1학년 과탑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진정성과 열정이 빚어낸 자연스러운 결실이었다.
작가와 강연자. 내가 품은 꿈이다. 하지만 나는 쓰고 싶은 글만 골라 쓰고, 하고 싶은 이야기만 골라한다. 이런 식으로는 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우리는 흔히 '만약에'라는 가정 속에 안주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짜 변화는 고민이 아닌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논리와 타당성이란 때로는 도망칠 핑계가 되기도 한다.
매일 내 생각을 바탕으로 짧은 글이라도 적어보자. 이것이 바로 나의 결단이고,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삶은 방향성 없는 표류가 아닌 우리가 선택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여정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