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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웨이 Jan 15. 2024

애플 '위기론' 총정리

[1월 3주차]#애플 #아이폰 #비전프

안녕하세요. 서진욱 기자입니다.


의사당 와이파이가 오늘부터 '와이파이레터'로 다시 태어납니다!

의사당의 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ICT 이슈를 세밀하게 분석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개편 첫 뉴스레터에서는 애플의 위기론을 다뤘습니다. 애플은 연이은 투자 등급 하락에 따른 주가 약세로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는데요. 애플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이 번지는 원인을 알아봤습니다.


미리보기

'위기론' 직면한 애플, MS에 '시총 1위' 역전

중국 아이폰 판매 부진 가져온 화웨이의 약진

미중 갈등 불똥 튀었나?… '친중국' 구애 펼쳤는데

미국, 유럽에서 사법·규제 리스크 이어진다

혁신 사라진 애플… 팀쿡을 향한 물음표

더 중요해진 팀쿡의 야심작 '비전프로'



'위기론' 직면한 애플, MS에 '시총 1위' 역전


'혁신의 아이콘' 애플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12월 중순부터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더니 지난 12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종가 기준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MS: 2조8872억달러, 애플: 2조8747억달러) MS가 애플을 제친 건 2021년 11월 이후 2년 2개월 만인데요. 애플을 향한 우려 섞인 시각이 번지는 시점에 MS에 시총까지 역전당하면서 위기론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위기론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에서 시작됐습니다. 바클리스는 중립에서 비중 축소, 파이퍼샌들러는 비중 확대에서 중립, 레드번 애틀란틱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수정했습니다. 지금은 애플 주식을 살 타이밍이 아니라는 뜻이죠.



중국 아이폰 판매 부진 가져온 화웨이의 약진


애플을 향한 의구심이 번지는 이유는 핵심 상품인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특히 문제가 되는 지역은 중국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판매가 이례적으로 부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새해 첫주에는 전년 대비 아이폰 판매량 감소폭이 30%에 달했다는 추산도 내놨죠.


애플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화웨이의 약진이 있습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판매량은 1147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79% 폭증했습니다. 1501만대를 기록한 애플은 판매 1위를 유지했으나, 판매량이 11% 가까이 줄었죠. 판매량 2위 샤오미(1180만대)의 증가율은 38%에 달했죠.


화웨이는 아이폰15 출시 직전 '메이트60' 시리즈를 출시했는데요.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메이트60이 각광받은 이유는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딛고 3년 만에 출시한 5G 스마트폰 신제품이었기 때문이죠.



미중 갈등 불똥 튀었나?… '친중국' 구애 펼쳤는데


메이트60은 중국이 그토록 바라던 반도체 자급화의 결과물로 받으들여지면서 중국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중급 스마트폰 '노바12' 시리즈도 출시하며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화웨이의 반도체 자급화 성공 여부에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점은 분명합니다.


결과적으로 길어지는 미중 갈등의 불똥이 애플로 튀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동안 애플은 미국에서 철수한 화웨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중국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2023년 3월 팀 쿡 애플 CEO는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해 "애플과 중국은 공생 관계"라고 공표하고, 같은 해 10월 다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났습니다.


미국 내에선 애플의 친중국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자 아이폰 최다 판매국인 중국은 애플이 포기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불어닥친 애국 소비 열풍과 중국 정부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애플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 처했죠.



미국, 유럽에서 사법·규제 리스크 이어진다


미국에선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법무부가 애플의 불공정행위를 조사 중인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법무부는 애플이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자를 배제하려는 목적으로 다각적인 불공정행위를 펼쳤다고 보는데요. 애플이 애플워치, 아이메시지, 애플페이 등 핵심 상품과 서비스를 아이폰에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시각입니다.


실제로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한다면 최종적인 판결이 나올 때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1심 판결이 빨리 나오더라도 법무부나 애플이 항소할 게 거의 확실시되기 때문이죠. 당장 애플의 실적이나 사업방식이 바뀔 가능성은 낮지만,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송의 쟁점과 유사한 신규 사업 및 서비스 추진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죠.


애플은 유럽연합(EU)과 소송도 앞뒀습니다. EU가 올해 3월부터 시행되는 디지털시장법(DMA)의 주요 규제 대상인 '게이트키퍼'로 지정하자 불복한 건데요. DMA 리스크는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함께 직면한 문제이긴 합니다. 앱마켓 인앱결제 분쟁과 관련해선 에픽게임즈와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는데요. 지난달 구글이 유사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애플의 항소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혁신 사라진 애플… 팀쿡을 향한 물음표


지금까지 정리한 위기 요인은 애플 외부에서 벌어진 변수인데요. 애플의 진짜 문제는 내부에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과연 애플이 계속 혁신의 리더 지위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죠.


애플 그 자체였던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은 더 큰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2009년부터 잡스 대행을 맡아 애플을 이끈 팀 쿡 CEO의 뛰어난 경영 능력 덕분이었죠. 팀 쿡 체제에서 애플 시총은 8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팀 쿡이 정식 CEO로 취임한 2011년 3분기 매출은 286억달러였는데, 2023년 4분기 895억달러로 200% 넘게 증가했죠. 팀 쿡 CEO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기존 상품 매출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애플워치, 에어팟 등 신제품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뛰어난 경영 성과에도 팀 쿡 CEO에겐 여전히 의무분호가 따라다닙니다. 애플의 정체성인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리더인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죠. 애플을 세계 시총 1위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에게 내리는 평가로는 가혹한데요. 애플이 팀 쿡 체제에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지만, 경쟁사를 압도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MS, 아마존, 구글 등 경쟁사들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죠.



더 중요해진 팀쿡의 야심작 '비전프로'


애플 위기론의 확산으로 팀 쿡의 야심작 '비전 프로'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2월2일 공식 판매를 앞둔 비전 프로는 애플이 7년 동안 개발자 1000여명을 투입한 MR(혼합현실) 헤드셋인데요. 애플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출시하는 건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입니다.


잡스의 유산으로 인식됐던 애플워치와 달리 비전 프로는 팀 쿡 CEO가 진두지휘한 프로젝트입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앞세워 '공간형 컴퓨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CES 2024'에 불참하고선 행사 개막 전날 출시 일정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CES에 쏠린 전 세계 ICT 관계자들의 이목을 비전 프로로 가져오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 거죠.


비전 프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보다 우려가 큽니다. 최소 가격이 3499달러(약 460만원)로 비싸도 너무 비싸기 때문이죠. 499달러부터 판매되는 메타의 '퀘스트3'와 비교하면 7배나 비싼 가격이죠. 아무리 열렬한 팬층을 보유한 애플이라도 대중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고가입니다.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딘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물론 비전 프로는 조기 품절될 겁니다. 초기 생산량이 6만~8만대에 그쳐 공급이 수요를 훨씬 밑돌 것이기 때문이죠. 판매량보다 사용경험에 대한 평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비전 프로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나온다면 희대의 이벤트 상품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애플의 위기론은 현재(아이폰)에서 미래(비전 프로)로 이어집니다. 결국 애플이 혁신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논쟁이죠. 애플은 구글과 함께 모바일 시대를 선도하며 현대인의 삶을 방식을 바꿨습니다. 앞으로도 애플의 혁신 신화는 계속될까요? 아니면 경쟁사의 혁신을 따라가는 후발주자로 전락하고 말까요?


[본회의 통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과방위원장 대안, 2126182
기간통신사업 이용약관 신고 반려 사유에 '정당한 사유 없이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경우'를 추가. 집합건물 소유자·관리인이 점유자에게 특정 전기통신서비스만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 과기부 장관이 중고 통신단말장치를 거래한 자에 대한 거래사실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함. 해당 업무 처리를 위한 전문기관 지정 권한 부여.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개선법 개정안 과방위원장 대안, 2126180
중고 이동통신단말장치와 중고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사업자에 대한 정의 신설. 중고 단말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 도입 근거 마련. 인증제 업무 처리를 위한 전문기관 위탁 근거 마련.


[140호] 규제 리스크 직면한 게임업계

[139호] 'K-플랫폼규제법' 만든다

[138호] '바꾼다는' 카카오의 행보

[137호] 뜬금없는 트위치의 이별통보

[136호] 티빙·웨이브 합병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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