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비추며 영화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꼬마 칼은 자신처럼 모험가를 꿈꾸는 엘리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고, 어른이 된 두 사람은 결혼해 가정을 꾸립니다. 칼과 엘리는 어릴 적 약속한 남아메리카 파라다이스 폭포로 모험을 꿈꾸지만, 일상과 현실의 벽은 그들을 가로막죠.
시간이 흘러 백발의 할아버지가 된 칼, 그의 동반자 엘리는 먼저 세상을 떠났죠. 엘리를 그리워하며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칼은 우발적인 사건으로 요양원에 가야 할 처지가 됩니다. 엘리와 추억이 가득한 보금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죠.
요양원으로 가야 하는 날, 칼은 집과 함께 모험을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헬륨 가스를 채운 수많은 풍성들을 집에 매달아 하늘로 날아가죠. 그의 목적지는 엘리와 꿈꾸던 파라다이스 폭포, 초대받지 않은 꼬마 탐험가 러셀이 모험에 동행합니다.
두 사람이 거대한 새 케빈과 칼의 어릴 적 영웅 찰스 먼츠와 만나게 되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뀝니다.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집을 내려놓겠다는 칼의 다짐은 이뤄질 수 있을까요?
둘의 모험이 던지는 질문… "행복이란 무엇일까?"
칼과 러셀의 모험에는 재미와 긴장감, 반전까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유치하게 전개될 것이란 선입견을 완전히 깨버렸죠. 거대한 새 케빈과 칼의 어릴 적 영웅 찰스 먼츠와 만남이 이어지며 몰입도 높게 진행됩니다. 마치 이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 것처럼 지루할 틈이 없죠.
칼과 러셀의 모험은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도 던집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라는. 어떤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듭니다. 두 사람이 겪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은 삶과 행복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칼, 우연한 인연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러셀, 개들에게 쫓기면서도 새끼를 걱정하는 케빈, 케빈을 생포해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으려는 찰스. 저마다 사연을 갖고 행복을 위한 투쟁을 벌입니다. 하지만 때론 나의 행복을 위해 남을 짓밟거나 실망케 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슬며시 깨닫게 됩니다.
결국 집을 떠나보내는 칼. 그의 모습이 슬퍼보이지 않는 이유는 소중한 이들을 위험으로부터 지켜냈기 때문일 겁니다. 엘리와의 추억의 공간이 사라졌지만, 칼은 약속을 지켰습니다. 엘리가 마지막으로 남긴 '멋진 모험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이젠 새로운 당신의 모험을 떠나봐요! 사랑해요'라는 메시지에 걸맞은 추억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은 언제나 모험이며 행복한 추억들로 남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