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어느 누구도 다시 시간을 앞 돌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한번 지나면 끝인 이 인생을 저마다 다른 사상과 세계를 구축하며 나아갈 뿐이다.
그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후회를 남기지 않는 법>을 매 순간 실현하며 사는 것이다. 혹은 <콤플렉스를 훌훌 털어내며 사는 법>이라고 해도 좋다.
많은 수의 인간은, 특히 대한민국의 인간들은 남 눈치에 매몰된 채,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매번 눈 감으며 서로를 감시하는 듯 스스로 자기 발에 자물쇠를 걸어두고 살고 있다.
그렇게 살면 후회는 매번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생 각 챕터마다 하고 싶었던 일들,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끝마치지 못한 채 아쉬움으로 남아 항상 내 안에서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나 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화살은 인생에 있어 기나긴 후회로 작용한다. 심하면 콤플렉스화 되어 평생 자존감을 갉아먹는 암덩어리가 된다.
그런 인간은 매번 같은 '후회할만한 짓'을 또 계속 반복하게 돼 있다. 특정한 시기에, 나이에, 상황에서 응당 했어야 할 일이나 해보고 싶었던 일을 끝마치지 못하면 항상 인생에 대한 후회의 벽돌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가게 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어느 후회부터 처리해야 하는 것인지 나이가 들수록 깨닫기 어려워진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권력이 높아도, 아무리 가진 게 많아도
후회가 많은 사람은 이 세계를 떠날 때 결코 만족할 수 없다. 한 번뿐인 인생, 다시 뒤로 돌아갈 수 없는 인생... 후회만 쌓으며 남들 눈치와 기준대로만 자기를 몰고 왔다고 깨닫는 순간, 후회는 더 깊어진다.
결국 인생에서 우리가 가장 빠르게 처리해야 할 부분은
바로 <후회 or 콤플렉스를 남기지 않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인간은 마지막으로 죽을 때 <자기가 해보지 못한 것>이나 <각 시기마다 마땅히 노력하거나 도전해야 했을 때 미친 듯이 불나방처럼 몰입하지 못했던 일> 등을 떠올리며 후회와 여한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아래는 그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Chapter 1. <인지 단계>
우선 각 시기나 상황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뭔지 or 아니면 이 상황에서 뭘 가장 우선적으로 끝내야 할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가령, A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시절 수능에 몰입했다. 너무 뻔한 대한민국 학생의 경로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지만, 10대 중후반 당시 그는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내던 시기일 때에도 다음과 같은 분명한 사실을 직감했다. '지금 이때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 않으면, 분명히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거나 이때의 안일함이 내게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어쨌든 A가 고등학생일 당시 대한민국은 여전히 학벌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고, 그러한 상황에서 어린 그가 품은 그 생각들 역시 현실적으로 틀리지 않았다. 어쩌면 그러한 생각들은 당시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었을 만하다. 중요한 건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느냐 여부다.
다른 예로, B는 20대 후반 ~ 30대 초중반 사이에 이런 생각을 가졌다. '대한민국에서 30대 초중반까지는 어떻게든 직장생활을 하며 여러 사회 경험을 쌓는 게 좋다. 그때 그렇게 하지 못하면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스스로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어느 특정 시기에 C는 좋아하는 이성이 생겼다고 해보자. 그때 학교를 다니거나 혹은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바쁜 상황 속에서도 C는 이렇게 직감할 수 있다. '지금 이 사람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후회할 거 같아'
이러한 사례들이 바로 특정 상황 및 시기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뭔지 or 아니면 이 상황에서 뭘 가장 우선적으로 끝내야 할지
를 인간들이 직감하는 경우다.
물론 사람마다 비슷한 상황이나 나이대에서도 서로 저마다 생각은 다를 것이다. A가 10대 후반에 공부를 생각했듯, 다른 누군가는 음악을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고교를 자퇴하고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당시에 사람마다 스스로 자기가 가장 원하는 게 뭔지
혹은 특정 상황에서 가장 일 순위로 끝마쳐야 하는 게 뭔지를 핀포인트로 집어낼 수 있느냐 여부다.
Chapter 2. <실행 단계>
1단계를 자연스럽게 인지하는 상황이 됐다면, 그다음으로는 실행하는 것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최대한 나 스스로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그 일에 달려들어야 한다. 마치 뒷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불나방처럼.
사실, 인지 단계까지는 누구나 다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실행 단계다. 대부분 이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 채 인생에 후회나 여한만 쌓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를 깨닫고 어떻게든 어떤 상황에서든 불나방처럼 달려들어야 한다.
1단계 사례에서 고등학생 A는 공부에 몰입했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가능한 한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물론 최종 결과는 A 스스로의 기대에 못 미쳤을 수 있다. 어쩌면 목표에 이르지 못해 상처를 받고, 실의에 빠질 수도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따져보자면, A는 자기가 공부만 하면 SKY는 따놓은 당상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3수 끝에 전혀 예상치 못한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방황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4수를 하지는 않았다. 왜냐. A는 3수 기간 동안 정말 미친 듯이 공부해봤었고 당시 여건상 자기 한계의 끝을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20대 초중반엔, 열심히 달려들었다가 실패한 것에 대한 여운으로 힘들었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30대 이후부턴 오히려 당시 끝마쳐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 결과를 내려고 노력했었던 만큼 전혀 후회가 남지 않았다.
그러면 A는 학벌 콤플렉스도 없게 된다. 아무리 그의 앞에 서울대생이 있더라도 그는 굳건한 자존감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다. 먼지나 터럭 하나 남기지 않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당시 달려들었던 것을 스스로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당시 스스로의 지능과 상황, 여건 하에서 120%로 노력해봤기에 얻어진 자존감이다. 설혹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더라도 당시 그는 한 줌의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치열하게 도전했다. 그렇기에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당시 상황이나 재능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봤는데, 어떤 후회가 남겠는가.
B의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물론 B 역시 여러 가지로 부족했기에 잘하지 못했던 부분은 너무나도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재능이나 지능, 여건 하에서 정말 미친 듯이 몰두해 노력했었다면, 아무리 결과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결론을 얻었거나 그 세계에서 이탈했더라도, B는 직장인들을 향한 콤플렉스가 없게 된다. '나'도 해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최선을 다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C의 이성관계도 마찬가지다. 특정 상황에서 좋아하는 이성이 생겼을 때 그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마음을 표출했다면, 이후엔 후회가 남지 않는다. 상대가 나를 받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C 입장에서 당시에 해볼 수 있는 표현의 모든 것을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심이 통하지 않는다 해도, 그 진심이라도 투명하게 드러내 놓고 표출해버리면 나중엔 여한이 남지 않는다. 그리고 후회 없이 상대를 놓아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때그때 하고 싶거나 해야만 한다고 여겨지는 일들을 바로바로 해버리는 것이다.
Just do it
그렇다. 그냥 하는 것이다. 앞뒤 재지 말고, 당시 여건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결과는 내 기대를 충족할 수도, 전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해봤다는 것. 그게 인생의 후회를 없애준다.
매번 그렇게 후회와 여한을 없애버리듯 인생을 살면, 콤플렉스 및 열등감, 열패감이 있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후회나 콤플렉스는 해보고 싶었던 일이나 해야 할 일을 방관한 채 마치 내 일이 아니라는 듯 멀리 해서 시간만 흐른 채로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감이 열병처럼 자기 내부에서 악화된 것이다. 특정 일의 결과가 좋고 아니고를 떠나, 단순히 그 일을 해버리면,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달려들었다면 후회도 열등감도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일 누군가 특정 시점에 무언가에 도전한다고 하면, 주변에선 각종 조언을 빙자한 가스라이팅을 일삼기 시작한다. "너 지금 그거 한다고 뭐 성공할 거 같냐", "지금 하는 거나 잘해", "너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 아냐"
내가 30대 중반에 처음 복싱에 빠지자, 알고 지내던 F는 내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네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세계 챔피언은 될 수 없어"
?!?
황당한 말이었다. 왜냐. 나 스스로도 너무나 당연히 알고 있는 말일뿐더러, 나는 챔피언이고 뭐고 그냥 취미로 스트레스 풀 듯 복싱 체육관을 다니고 있던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많은 수의 인간은 누군가 뭔가 새로 도전하거나 시도하면 걱정하는 듯하거나 조언하는 척하면서 상대가 그 일을 하지 못하게끔 만들지 못해 안달이 난다. 그런 말을 하는 부류의 속내는 비슷하다.
자신 스스로 매번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갖가지 말도 안 되는 변명과 허위로 스스로의 도전을 억누르고 그걸 마치 자기가 현명하다는 듯 자위해왔는데, 타인이 그 선을 뛰어넘어 뭔가를 하려고 하면 자괴감에 그 일을 막으려고 발광을 해대는 것일 뿐이다. 자기는 그렇게 '도전'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시도' 자체를 못하고 현실에 억눌려 스스로를 쇠창살에 가둔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게 타인을 향해서도 날을 세워 발광해대는 것이다.
그런 부류는 생각보다 많다. 평생 후회와 여한을 계속 벽돌처럼 쌓아가고 그게 곧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 콤플렉스로 커지도록 방치한다.
한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아무리 지위가 있어도 '설거지론'으로 모두 무마돼버리는 격변의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더욱더 주체적인 삶, 후회 없는 삶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P.S
참고로 나는 30대 중반에 복싱을 시작하고, 최근엔 프로라이센스도 취득했다. 일부 복싱인들은 말한다. 프로라이센스, 그까짓 거, 국내 복싱단체가 돈 벌기 위해 실력도 안 되는 일반인에게 뿌려대는 것에 불과하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복싱인 치고 누구나 한 번쯤은 프로테스트를 받아보고 싶어지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그렇게 따기 쉽다면, 왜 도전하지 않을까.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면 그 자신도 그냥 시간 내서 따면 되는 것 아닐까.
나는 넷상의 무수히 많은 아가리파이터, 키보드워리어들의 글을 보고 판단하기보다 현실에서의 도전을 택했다. 최근 바로 실행에 옮겨 빡세게 훈련했고 테스트에 통과했다.
신기하게도 테스트 통과 후, 프로라이센스에 대한 호기심은 거의 0으로 줄어버렸다. 아마 따고 싶은데도 도전하지 않은 채 계속 그냥 살아갔다면, 매일 넷상에서 프로라이센스 무용론 따위를 들먹이며 사는 키보드워리어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중요한 건 해보고 싶은 걸 그냥 하는 것이다.
그 허들을 넘든 안 넘든 최선을 다해 부딪혔다면,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시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은근히 다들 도전해보고 싶지만 많은 수가 별 것 아니라고 폄하하는 것도 막상 내가 얻고 나면, 말로만 글로만 떠드는 아가리파이터와는 한차원 다른 단계의 존재가 돼버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매번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냥 해버리는 것이다. 결과가 안 좋아 후회가 남으면, 또 하면 된다. 결과가 좋지 않은데도 후회가 없다면 멈추면 된다. 그냥 하는 것이다. 어쩌고저쩌고 떠들어 대면서 체면에 집착하지 말고, 그저 하는 것이다.
해당 글은 2019년 12월 ~ 2023년 12월 기간 동안, '최해룡'이란 채널명(필명)으로 썼던 브런치 콘텐츠입니다. 2024년 2월 브런치 채널명을 <신흥자경소>로 바꾸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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