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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인터뷰] ‘자전거 배달’ 블루스(Blues)

이 글은 독립탐정언론 <신흥자경소>에 2024년 6월 28일(오후 7시 41분) 올라온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신흥자경소] 현재 대한민국은 무척 혼란스러운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극심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고물가·고금리 등 각종 경제적 난항도 더해졌다. 전쟁 리스크·핵무장론과 같은 변수까지 맞물렸다. 

          

그 격변의 중심지인 서울(Seoul)에서 누군가는 자전거 하나로 거리를 누비며 수년간 생활비를 보태왔다. ‘자전거 배달’을 ‘기타(Guitar) 블루스(Blues) 즉흥연주’에 빗대는 ‘그’는, 그 ‘자전거 배달 블루스’에 온몸을 맡겨 사선(死線)을 넘어왔다. 아래는 그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어쩌다 배달을 시작하게 됐나 

         

: 지난 2019년 12월 정규직 직장을 그만뒀다. 그리고 얼마 뒤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아비규환(阿鼻叫喚)이 시작됐다. 그 와중에 처음엔 인력사무소를 통해 노가다를 몇 번 뛰었다. 그러다 혼자 일 할 수 있는 프리랜서 일을 찾기 시작했다. 사람에 지친 때였다. ‘배달의 민족’에서 제공하는 프리랜서 배달앱 ‘배민커넥트’를 알게 됐고, 난생처음 배달을 시작했다. 2020년 6월이었다. 처음엔 도보로 배달했다. 한참을 걸어 배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늘 다리에 근육통을 달고 살던 시절이었다.

           

- 직장을 알아보지 않고 배달만 뛴 것인가 

         

: 사람에 지쳐 직장을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당시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세상은 코로나19로 난리였지만, 나 역시 인생이 개박살 난 상황이었다. 건강이나 상황이나 경제적 요건 등 모든 면에서 그랬다. 어쨌든 그 상황에선 프리랜서가 가장 잘 맞겠다 싶었다. 그래서 배달이 좋았다. 사람에 부딪히지 않고 내가 한 만큼 벌어들일 수 있는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중간에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도 했다. 배달보다 좋은 직업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2020년부터 2023년 말까지 배달뿐 아니라, 중간중간 비정규직 직장이나 정규직 직장을 다닌 적도 간혹 있다. 하지만 그 기간에 가장 많이 한 일은 배달이었다. 생활비도 주로 배달을 통해 충당했다. 

           

-‘자전거’ 배달은 언제 시작했나           

: 2020년 6월부터 도보배달을 해오다가, 2021년 어느 날 당근마켓을 통해 검은색 고물자전거를 구입했다. 기어변속도 되지 않고 덜그럭거림이 심한 자전거였다. 그 자전거 덕분에 처음으로 자전거배달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고물자전거는 몇 달 만에 바퀴가 내려앉으며 못쓰게 됐다. 


- 고물자전거밖에 살 수 없었나          

: 그렇다. 당시 돈이 정말 없었다. 길거리 거지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편이었을 거다. 생활비는 나날이 들어가지, 월세도 내야 하지, 매일이 지옥 같았다. 비싼 자전거를 샀다면, 투자 개념으로 봤을 때 더 나은 벌이가 되면서 상황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고 상황 반전보다는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게 더 급선무였다. 전기자전거는커녕, 일반자전거 중에서도 가장 저질(低質)만 타게 된 이유다.  


-뭐가 그리 지쳤었나  

         

: 직장이 싫었다. 한 만큼 가져가는 게 아니라, 누구나 연차에 묶여 같이 대우받는 게 싫었다. 그런 게 맞지 않는데 무조건 버티는 나란 인간도 싫었고, 정치질·친목질에 휘둘려야 하는 것도 싫었다. 그전에도 각종 장단기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 및 정규직 등 여러 일을 했기에 더 빨리 지쳤던 듯싶다. 결국, 어떤 직장이든 다 똑같다는 결론이 났다. 특정 직장을 비하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저 내 기질·성격과 대한민국 직장이 맞지 않았다는 얘기일 뿐이다. 그리고 이는 직장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10대 후반부터 2019년 말까지 인생이 나름 힘들었다. 고행에 가까운 삶에 짓눌려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2020년 정도부터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돼서 세상으로부터 KO 당한 느낌이었다. 

         

-자전거는 다시 구했었나 

         

: 망가진 첫 고물자전거 이후, 다시 당근마켓을 통해 ‘주황색 광폭 타이어 자전거’를 구입해 배달을 이어가게 된다. 2021년 말이었다. 중국산이었는데, 처음 구매자가 해외에서 넘어온 자전거 조각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정밀하고 튼튼하게 완성하지 못한 듯했다. 당근마켓에서 그 자전거를 거래할 때, 판매하던 아주머니가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전거 수리점에 가서 한번 살펴봐요”라는 식으로 말했던 게 의미심장하긴 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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