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독립탐정언론 <신흥자경소>에 2024년 9월 6일(오후 7시 33분) 올라온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신흥자경소] 올해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다. 방에 습기가 차 곰팡이 균이 증식하기 좋은 날씨였다. 이런 여름철엔 복싱 글러브와 헤드기어 표면에도 전엔 보이지 않던 곰팡이가 갑자기 출현할 수 있다. 여러 복싱인들 사이에선 글러브에 핀 곰팡이 박멸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 가운데 <신흥자경소>가 시도해 본 ‘퐁퐁 세제 방식’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사로 풀어내봤다. 모든 글러브에 통하는 방법은 아닐지 몰라도, 참고 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최근 <신흥자경소>(이하 필자)는 한창 무더웠던 6~8월에 이사를 했다. 문제는 새 사무실에선 여러 이유로 에어컨을 틀 수 없었다는 거다. 그 안에서 특히나 무더웠던 기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자고 먹고 운동을 했다. 습기가 가득 차 있어서 기존 옷들에 곰팡이가 서리는 경우가 흔했다. 버린 옷도 많았다. 습기제거제를 여러 개 사서 사수실 곳곳에 둬야 했을 정도다.
그 와중에 몇 해 전 필자의 짧은 복싱 역사가 담긴, 의미 있는 글러브·헤드기어에도 곰팡이가 폈다. 2020년 구입한 이례로 단 한 번도 곰팡이가 핀 적이 없던 제품들이기에 당황스러웠다. 가죽 재질로 비싼 값을 내고 샀던 제품들이라 쉽사리 버릴 수도 없었다. 다른 샌드백용 얇은 글러브는 합성 재질이어서인지 곰팡이가 피지 않았는데, 유독 비싸고 두꺼운 가죽 글러브와 헤드기어에만 곰팡이가 뚜렷했던 것이다. 당근마켓을 통해 구입한 복싱용 낭심보호대에도 곰팡이가 서렸다.
우선은 지난 7월의 어느 날, 무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물티슈로 글러브·헤드기어·낭심보호대에 핀 곰팡이를 닦아내 봤다. 겉면에 드러난 곰팡이 위주로 깔끔하게 닦아냈더니, 당장은 그럴듯하게 곰팡이가 제거된 듯 보였다.
그런데 이틀 정도 지나니, 다시 곰팡이가 스멀스멀 올라와 가죽 표면에 고개를 내밀었다. 글러브·헤드기어·낭심보호대 3개 모두 그랬다. 한 번 더 물티슈로 깔끔히 닦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또다시 며칠 지나자 원래대로 곰팡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넷으로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여럿 찾아봤다. 어떤 사람은 필자처럼 물티슈로 닦았는데 며칠 뒤 다시 곰팡이가 폈다며 복싱 안감을 다 밖으로 빼내서 다 닦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군가는 세탁기에 돌렸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는 세탁기로 돌리면 글러브가 망가진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글러브에 곰팡이가 피면 다시 원상복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버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번 곰팡이가 제품 내에서 증식하면 100% 없앨 수 없고 무더운 날 다시 겉으로 드러난다는 얘기였다.
어떤 기업은 글러브나 헤드기어 등 복싱 물품을 놓고 돌려 멸균해 주는 김치냉장고 정도 크기의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곰팡이 좀 잡자고 비싼 값을 내고 그 제품을 살 수는 없었다. 전국에 제품이 설치된 체육관도 극히 적었고, 직접 가보기에도 거리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필자는 그냥 설거지할 때 쓰는 퐁퐁 세제를 물티슈에 묻혀 닦아보기로 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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