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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당하고 있다면 선택해야 한다

[신흥사설(申興社說)] 

이 글은 독립탐정언론 <신흥자경소>에 2024년 10월 11일(오후 7시 41분) 올라온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신흥자경소]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직장 내 괴롭힘’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괴롭힘, 따돌림, 이지매와 같은 표현들로 응축되는 ‘집단 속 소외’ 현상은, 늘 그렇듯 약자에게로 쏠린다.  

   

그 약자라는 건, 신체적·정신적으로 뒤떨어진 인간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했던 인간조차 어느 조직에 들어서면 ‘초짜’가 돼 버리고, 그러한 어리바리한 상태는 약자처럼 다뤄질 구석이 많음을 의미한다.   

  

인간이 세를 불려 이뤄진 집단에선 늘 주요 인물들이 내세운 규율이나 규칙이란 게 생기는 법이다. 새로 진입한 사람은 그것을 따라야 한다. 그중엔 조직유지에 꼭 필요한 규율도 있겠지만, 새로 진입하는 초짜들을 조련하기 위한 ‘갈굼을 위한 규칙’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그런 조직(회사)에 새로 입성하는 초짜들은 당연히 그룹 내 권력에 붙어 기생하는 앞잡이들 및 관리자들에게 집중포화를 받게 된다. 초짜 중 어떤 이유로든 ‘눈에 튀는 자’가 있다면 더더욱 좋은 타깃이 된다. 직장뿐 아니라 거의 모든 조직이 그렇다. 괜히 ‘텃세’란 표현이 있는 게 아니다. 기존 점유자들은 새 진입자로부터 선배 대접을 받고 싶은 심리가 생기고, 신입들이 달갑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조직으로부터 기존에 누리던 내 계급이나 위치, 콩고물 등을 새로운 이와 나눠가져야 한다는 심리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 괴롭힘 타깃이 됐다면, 높은 확률로 그가 그 조직에서 알게 모르게 ‘튀는’ 존재로 여겨졌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매우 일을 잘 하고 퍼포먼스가 뛰어난데 직장 내 권력다툼이나 정치질·친목질 영역에서 많이 벗어나 있어 변수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져 보인다든가, 혹은 집안·자본력 등 배경이 다른 직원들보다 너무 뒤떨어져 직장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태라든가 하는 점 때문에 가해자(상사)로부터 타깃이 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상사 입장에선 자기 지위를 유지할 ‘퍼포먼스’라는 게 필요하고, 그게 자기 팀 부하를 이리저리 뒤흔들고 모욕을 주는 행위로도 나타날 수도 있는 법이다. 


이는 고쳐져야 할 매우 전근대적인 악습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그 행위들이 단번에 없어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현실 안에서 괴롭힘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방책을 생각해야 한다. 

          

아래는 그 예시들이다. 단, 아래 방책들은 본지 이전 기사(→‘직장 내 괴롭힘’...현실은 애매하고 미묘하다)처럼 겉으로 확연히 피해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가 아닌, 매우 애매하고 미묘한 상황을 전제로 한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마찬가지로 피해자가 너무 일처리에 미숙한 상황도 배제했다.  

           

<1안>      


우선 ‘그저 참는’ 선택지가 있다. 더 열심히 일에 몰입하거나 아니면 그저 조용히 지내면서, 괴롭힘이 잦아들도록 기다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매우 소극적인 대처법이란 점에서, 타인에 내 목을 내놓고 기다리면서 염불만 외는 신세와 다를 바 없다. 어떠한 리스크도 감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만큼 괴롭힘이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악랄해질 가능성이 높다.   

   

<2안>     


2안은 피해자가 직접 저항하고 싸우는 것이다. 회사 안이라면 상사에게 은근히 개기거나, 말을 듣지 않거나, 아니면 대놓고 들이받는 방식이다.   

  

다만, 사실상 이는 해결의 방법이기보다는 깽판을 치는 듯한 ‘될 대로 돼라’ 식이 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상사와의 문제를 더 키울 여지도 크다. 

    

따라서 차라리 노동청에 신고하거나 회사 측에 산업재해를 신청하거나 등 더 적극적인 방식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대외적으로 피해사실을 공표하는 것인 만큼 회사 입장에선 좋을 리 없다는 게 문제다. 결국 회사 윗사람들은 사내 잡음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존재들이다. 괴롭힘 사실이 외부로 밝혀질수록, 내용 자체에 관심을 갖기보다 이를 발설한 피해자를 곱지 못한 시선으로 보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더구나 뚜렷한 피해증거가 있지 않다면, 회사 윗사람들은 회사에 더 오래 충성한 인간을 감싸들 가능성이 높다. 어느 조직이든 대체로 더 오래 충성한 사람이 ‘조직 편’이 된다. 신입들이 괴롭힘 피해에서 쉽게 구제받기 어려운 이유다. 따라서 이 생리를 매우 잘 아는 사회생활 만렙들은 회사에서 상사에 항명하듯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를 최대한 피하게 된다.  

   

하지만, 분란을 약간이라도 일으키지 않으면서 괴롭힘에 대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어차피 이판사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끽해봐야 퇴사’라는 생각이 들면, 모든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를 내도 된다. 일이 더 크게 번져봤자, 최악의 경우 그저 ‘깽판을 친 문제아’라는 평판이 돌아 ‘해당 업종에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정도다. ‘여기 아니라고 내가 뭐 밥 못 먹고 살겠어?’라는 유연한 사고를 지닐 수 있다면, 이 안을 택해도 된다.   

  

<3안>    

 

그럼 보다 더 안전한 해결책은 없을까. 여기서 3안이 대두된다. 이 방책은....(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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