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신혜 Jun 15. 2018

영화 <내사랑> 을 보다.

소위말해 ‘단순무식한 남자’ 에버렛. 그에게는 장시간의 노동과 작은 오두막이 있다.
가진 것은 아픈 몸과 그림을 그리는 일이 전부인 여자 ‘모드’ 그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고 입맛에 맞게 자기를 휘두르려는 가족을 떠나 에버렛의 작은 오두막에 가정부로 취직한다.
작은 오두막에서 두 사람의 사랑과 인생은 은은하고 영롱한 빛이다.
다리를 절룩이는 모드의 지팡이가 되어 주는 서툴지만 묵묵한 안식처 에버렛.
처음 둘의 만남에 절룩이는 모드에게 빨리 따라오라며 제 갈길만 가던 에버렛의 모습과 대비되며 나는 점점 더 영화에 빠져들었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
서로를 자연스레 채우고 비우며 함께하는 두 사람.
그녀는 몸이 불편해 오두막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그는 그녀의 지팡이가 되어주며 목수, 고아원, 어부..늘 그랬듯 하루가 모여 만든 세월을 살아간다.
내게 보이는 그들의 오두막은 에덴동산 이었다.
중간 중간 훈수를 두는 주변사람의 말들이 내 주변의 일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고서야 진심을, 진실을 이야기 하는 모드의 숙모또한..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또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지금, 늦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들의 시선이나 돈의 가치는 , 그들에겐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다.
때론 세차게 흔들릴 지라도 그들에겐 사랑이 있다.
우리에겐 사랑이 있다.

- 우리 알고 지낸지 오래됐잖아요.
“오래됐죠.”
-아직도 그 창작열의 원천이 뭔지 모르겠어요.
“글쎄요……. 전 바라는 게 별로 없어요. 붓 한 자루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아요”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바로 저기에” .

[처음 그녀의 그림을 알아봐준 오래된 친구 산드라와 모드의 대화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