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사가 신효인 Jul 13. 2023

너무 좋아서 두려워

비 오는 날 문득


종종.. 이럴 때가 있다


무언가가 너무 좋을 , 치고 나가려는 감정에 덜컥 브레이크가 걸린다. 너무 좋으면 그걸 지키고 싶어 진다. 지키고 싶다는  잃을까  두려운 감정과 같다. 너무 좋은데.. 불안해진다. 영원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겨서.


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행복한 상황 속에 있을 때 난 그 시간 속에 잠시 멈춰 설 때가 있다. 마치 제 3자가 영상으로 이 순간을 보듯이 먼 시선으로 훑고 음미하며 그 찰나를 마음에 고이 담아둔다. 분위기, 웃음소리, 날씨 등 다.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벅찰 만큼.

평생 기억하고 싶을 만큼.

잊고 싶지 않을 만큼.


소중해.


슬프거나, 우울할 땐 뭘 잃어도 상관없고 당장 떠나도 아쉽지 않은데 말이지. 행복하면 욕심이 생긴다.


자꾸 생각나고,

또 느끼고 싶고.


브레이크를 잡았다, 풀었다 나름 조절을 하지만 결국은 나아간다. 전진이다. 스파크를 튀기며 마찰하고 고뇌하지만, 결국 향해간다. 조금 느리지만. 서툴지만.


느려도 좋다.

더 오래 눈과 마음에 담아둘 수 있으니까.


서툴러도 괜찮다.

본질은, 진심은 닿기 마련이니까.


삶의 의미를 그렇게 채워간다.


그리고 이런 사색에 잠기는 건, 사실 꽤나 행복하다는 거지. 흔들림 속에서도, 불안함 속에서도.


지키고 싶을 만큼.



매거진의 이전글 20살, 나는 대한민국 '현역 고3'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