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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Aug 06. 2023

그렇게 아일랜드로 향하다

골웨이걸의 성장스토리

나는 2019년 4월부터 아일랜드 '골웨이'라는 도시에서 어학연수를 하게 된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약 1년 동안 중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해외생활을 처음 맞이해 봤다. 그러나 유럽은 여행만 해봤고 중국과는 다르게 아시아 국가가 아니어서 그런지 유럽에서 살아본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의미가 깊었다. 그래서 더욱더 기대되는 나라 중에 하나였다.


"골웨이는 정말 좋은 도시고 나도 거기 출신이어서 더블린보다는 골웨이를 추천해! (I recommend you galway is also good choice to you)"


나는 부전공이 영문과였기 때문에 영어 수업을 들을 때 원어민 교수님과의 수업은 피하고 싶어도 수업의 인원과 열린 강의에 따라 천자만별이었기 때문에 거의 무조건 한 클래스라도 듣게 되어있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이젠 중국어가 아닌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영미권 국가로 유학하기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국가 선택 및 결정부터 쉽지 않았었다. 그리고 고민을 하던 중에 수업을 듣고 있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수업을 듣게 된 교수님이 아이리쉬 출신이었다. 그리고 교수님한테 한번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아일랜드에 대해 많이 물어봤었다. 그리고 교수님은 수업에 아일랜드 갔다 온 후배도 있다며 나를 소개해줬고 어떻게 하다 보니 친해지게 되었으며 아일랜드 정보를 많이 얻게 되었다. 그리고 아일랜드 출신답게 아일랜드로 추천을 해줘서 이렇게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갈 줄은 당시에는 몰랐었다. 워킹홀리데이를 신청할까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기간도 이미 끝났고 신청해도 오래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어학연수로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2019년 4월 10일 새벽 비행기에 내 몸을 싣고 1번의 경유 끝에 도착한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이었다.

아일랜드로 가려면 참고로 직항은 없기 때문에 유럽이던 어느 나라 한 곳은 들리고 와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KLM항공을 탔기 때문에 네덜란드를 경유해서 왔다. 거의 장차 15시간의 비행기와 사투를 벌여야 했고 2시간 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피곤하지만 공항에 넓은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고 다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아일랜드까지 2-3시간 비행기를 타고 힘들게 도착하였다. 정말 동양인은 나 혼자뿐이었다.


그렇게 KLM비행기를 아일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한국의 인천공항과 비교했을 때는 매우 작았다. (물론 중국 하얼빈 국제공항보다는 컸다.)


도착하자마자 골웨이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유학원에서 미리 보내준 버스정류장 표를 참고하여 잘 찾을 수 있었다.


"이 버스 골웨이로 가나요? (Does this bus go to galway?)

"네(yes)"


버스기사한테 확인을 받고 이 기사는 나의 캐리어를 밑에 넣었다. 그렇게 나는 골웨이로 향하는 버스에 앉았다. 그리고 신기한 점을 발견하였다. 뒤에 화장실이 있었던 것이다. 유럽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처럼 휴게소 문화가 아니어서 화장실이 버스 안에 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한번 들려봤는데 생각보다 매우 깨끗해서 놀랐다. 정말 나 같은 커피광 같은 사람한테는 걱정 없이 탈 수 있었다.


참고로 아일랜드 사람들은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아일랜드 사람들한테 버스 안 화장실이야말로 최적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거의 버스를 타고 2~3시간 만에 도착한 골웨이. 가면서 초록색들의 광연이 펼쳐졌었다. 아일랜드 하면 '초록초록'하다고 하던데 정말 아일랜드에 도착하니 그 말이 실감이 났었다.


나는 유학원을 통해 어학원을 신청했었고 약 3주 정도 먼저 홈스테이를 신청해서 홈스테이에서 머물면서 향후 머물 집을 찾기로 계획했다. 도착하자마자 아이리쉬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나를 맞이해 주며 맛있는 샌드위치와 티를 제공해 주었다. 정말 아늑했고 이제야 아일랜드에 온 게 실감이 났었다.

오자마자 아일랜드 골웨이의 첫인상은 애드시런의 골웨이걸의 뮤비의 분위기보다는 바람이 세게 불고 많이 흐릿한 데미안라이스의 delicate 노래가 연상되는 도시였다. 홈스테이 집 주변에 한번 산책을 나가봤지만 카페도 열려있지 않았고 바람은 세게 불며 너무나도 센 바람이 나의 몸속까지 파고 들어와서 이러다간 감기가 들 것 같아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러나 며칠 뒤 골웨이에는 파란 하늘이 찾아왔었다. 그리고 나는 홈스테이에서 친해진 언니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핸드폰가게로 가서 유심카드를 등록하는 것을 도와줬다. 핸드폰가게 직원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고 유심카드까지 완벽하게 등록하여 잘 사용할 수 있었다. 나보다 몇 주 미리 와있었던 언니는 몇몇 좋은 식당을 알았기 때문에 나에게 맛있는 중국식당이 있다고 했고 그곳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맛있게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비록, 중국에서 먹었던 음식과는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지만, 깔끔하기도 하고 양도 많아서 가성비대비 최고의 음식이었다. 이제 앞으로 여기서 머물면서 가끔씩 생각날 때 먹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 좋은 주말에 나와보니 많은 아일랜드인들과 관광객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즐기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또 길거리에 버스킹 하는 사람들도 많고 아이리쉬 전통음악에 맞춰 댄스를 추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이게 정말 골웨이라는 도시구나, 골웨이가 음악으로도 유명해서(실제로 비긴어게인 시즌1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매우 활기차고 정겨운 이 분위기에 추억을 남기고 싶어 동영상을 찍으며 sns에 공유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나는 아일랜드 골웨이라는 거리에 적응이 되어간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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