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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 Jan 02. 2022

리모델링을 하려면 공정을 알아야 한다3 : 마감재 시공

#집 7

마감재’란 겉면을 마감하는 재료의 총칭을 말한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쉽게 생각하면 리모델링을 완료하였을 때 눈에 보이는 필름, 타일, 벽지, 마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앞서 본 철거와 설비, 전기, 목공 등의 공정은 집의 구조와 기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러한 마감재를 시공하는 공정은 인테리어 디자인(interior design, 실내 장식)의 영역이다.


턴키업체 중에서는 전문 디자이너가 있어 디자인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 디자인대로 혹은 기본적인 디자인(혹은 현재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종합적인 시공 서비스만 제공하는 곳도 있다. 어떤 공간을 어떤 마감재로 어떤 분위기로 스타일링하겠다는 확고한 계획이나 취향이 없다면 디자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당연히 리모델링 비용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공간의 구조나 용도, 컨셉에 대하여 정하고, 대략적인 마감재에 대한 선택도 마친 상태에서 업체들을 컨택하였다. 하지만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이 굉장히 크다는 점과 주거 중인 집을 다시 리모델링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디자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업체들을 찾았다. 오래되고 낡은 집을 수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보기에도 좋고 생활하기에도 편한 우리의 드림하우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마감재가 시공되는 공정들은 필름과 타일, 도배(도장), 마루 등이 있다. 필름과 벽지, 타일 대부분은 우리가 원하는 컨셉에 맞게 디자이너님이 추천해주셨다.




#필름


필름은 목공을 통해 만들어진 문이나 문틀, 선반, 가구 등에 쓰이는 마감재이다. 시트지라고 부르기도 하며, 다양한 색상이나 무늬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


필름을 시공할 때는 다른 공정과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다른 공정들도 서로 겹치지 않게 여유 있게 일정을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목공이나 타일은 현장에 컷팅 기계를 두고 수시로 자재를 자르면서 시공을 하기 때문에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도배나 마루는 전체 공간에 걸쳐 시공이 이루어지므로 시공이 필요 없는 발코니 등의 공간에 모든 짐을 치워놓고 진행하여야 한다. 필름도 집안 곳곳에 시공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필름 소재 특성상 분진 등 이물질이 있으면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시공되어 깔끔한 마감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자재 컷팅 시 분진이 날리는 목공과 타일, 그리고 시공 동선이 겹칠 수 있는 도배와 마루 등과 독립하여 일정을 잡아야 한다.

우리집은 현관 중문과 각 방의 문, 문틀, 걸레받이, 선반, 안방 가벽의 템바보드, 주방 가구에 필름이 시공되었다.


목공 단계에서 몰딩과 걸레받이를 부착한다. ‘몰딩’은 벽과 천장이 만나는 선을 깔끔하게 마감하기 위한 마감재이고, ‘걸레받이’는 그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바닥을 걸레질할 때 옆 벽면에 걸레가 닿아 벽지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벽면 하단에 시공하는 마감재이다. 목공에서 몰딩과 걸레받이를 부착한 후 필름으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필름이 씌워진 기성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나오기는 하지만, 몰딩이나 걸레받이를 부착할 때 사용하는 타카 자국이나 이음선을 가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필름을 씌우기도 하는 것이다.


요즘 인테리어는 몰딩을 없애고 걸레받이를 최대한 얇게, 문선(문을 정면에서 보았을 때 보이는 문틀의 부분을 ‘문선’이라 한다.)도 없애거나 얇게 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무몰딩, 무문선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집도 거실과 주방, 안방은 무몰딩(서재와 작은방은 몰딩이 있다.), 3전(3cm) 걸레받이, 9mm 문선으로 시공하였다.

몰딩을 없애면 벽과 천장이 만나는 선을 깔끔하게 정리하여야 하므로 벽면을 평평하게 하는 작업(퍼티나 석고보드)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고 도배선을 칼같이 맞춰주어야 한다. 또 9mm 문선의 경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기성품이 있지 않고 현장에서 목수가 직접 목재를 컷팅하여 문틀을 제작한 후 필름을 시공하여 마감하여야 한다. 즉 무몰딩, 9mm 문선을 시공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

서재 천장 몰딩 / 화장실 문선과 벽면의 걸레받이

안방 가벽의 템바보드는 원래 소재 자체가 무늬목인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필름 장인의 손길을 거쳐서 예쁜 원목 무늬를 입게 되었다.

안방 가벽의 템바보드 위에도 필름이 시공된 것이다.
문과 문틀, 주방 벽선반, 주방 가구들도 필름이 시공되었다.

필름은 디자이너님이 보여주신 샘플북을 통하여 결정했다. 화이트 색상도 새하얀 느낌의 화이트와 따뜻한 아이보리 톤의 화이트, 차가운 파란빛의 화이트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특히 원목 무늬의 필름은 올록볼록한 질감으로 실제 원목을 느낌을 살린 제품들도 있었다.

보통 샘플은 손바닥만 한 작은 크기로 나오기 때문에 주방 가구와 같이 넓은 면적에 필름이 시공되었을 때 어떤 무늬 일지 감을 잡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우리도 주방 가구는 한차례의 선택 실패를 겪은 후 필름을 덮어 씌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래서 무늬가 있는 필름의 경우에는 샘플뿐만 아니라 실제 시공 사례를 확인한 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뼈 아픈 경험에서 얻은 팁이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필름으로 마감이 된다. 그래서 하자 보수가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이 바로 필름이기도 하다. 처음에 깔끔하게 필름을 부착하였다 하더라도 공사 중 자재를 옮기다가 필름 시공 부분을 스치거나 찍으면 필름이 밀리거나 벗겨진다. 필름을 시공해주신 사장님께서는 공정 중간중간에 필름을 교체하러 오시기도 했고, 모든 공정이 끝난 후에도 하자 보수를 위해 또다시 현장을 방문해주셔야 했다.




#타일


타일은 물을 흡수하지 않고 오염에 강하다는 특징 때문에, 물을 자주 사용하고 벽이나 바닥이 오염되기 쉬운 화장실과 주방, 현관, 발코니에 마감재로 활용된다. 필름만큼이나 다양한 무늬와 질감, 색상이 있으며, 크기도 다양하다.

욕실을 어떤 컨셉으로 인테리어 할지 정한 후 우리는 논현동에 있는 윤현상재에 가서 직접 타일을 보고 왔다. 크기별, 질감 별로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타일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으며, 쇼룸에 가면 세면대나 욕조 등과 함께 어떻게 스타일링을 했는지 구경할 수 있다.


공용 욕실은 그레이 또는 베이지톤 600각 타일(600mm*600mm 크기의 타일로 이음선이 적게 보여서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과 거울 벽면의 그라운드 월 타일 봐 두었고, 욕실 젠다이는 졸리컷(타일 끝 선을 사선으로 컷팅하여 타일과 타일을 수직으로 부착하였을 때 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으로 마감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타일과 벽을 접착한 후 타일과 타일 사이 간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고정핀(좌측 사진의 노란색 물체)을 꽂아둔다. 동일한 벽면뿐만 아니라 옆면과도 타일선을 맞춰주어야 깔끔하다.
욕실 젠다이 위에 대리석 등을 올리지 않고, 코너는 타일 졸리컷으로 마감하였다.

타일은 바닥과 벽면, 벽면과 벽면 간의 타일선을 맞추어 반듯하게 붙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바닥과 벽면에 레이저를 쏴서 레이저 선을 수직, 수평의 기준선으로 잡고 타일을 부착하며, 타일을 붙일 면의 크기에 맞추어 타일을 컷팅하여야 한다. 특히 졸리컷은 숙련된 타일러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고급 기술이다. 타일과 타일이 수직으로 잘 맞물릴 수 있도록 정확한 각도로 타일 끝선을 컷팅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일은 시공자의 역량 차이가 결과물에 그대로 드러나는 공정이다. 벽면 간의 타일선이 맞지 않거나 타일선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거나 졸리컷을 하지 않은 채 타일을 수직으로 붙이는 등 다양한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리모델링 또는 인테리어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타일 하자와 관련된 문의글이 상당히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그래서 완벽에 가까운 타일 시공 사진을 받아보았을 때 현장에서 직접 구경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는다고 혼이 났다(당시 나는 생활치료센터에 격리 중이었다.). 나중에 현장 미팅을 할 때 현관 타일을 시공하는 타일러 사장님과 마주쳤는데, “어쩜 이렇게 타일을 칼각으로 붙이셨어요.”라는 나의 칭찬에 마스크 너머로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타일과 타일 사이 공간은 메지로 메꿔준다.  우리집 모든 타일 메지는 핑크빛이 도는 베이지색이다. 안방 욕실 / 주방

안방 욕실은 테라조 타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그레이 계열 테라조 타일을 생각했었는데, 디자이너님이 파랑, 빨강, 노랑 등 알록달록한 색이 들어간 테라조 타일을 추천해주셨고 거울 벽면과 바닥에 시공했을 때의 느낌을 3D 도면으로 보여주셨다. 나머지 벽면은 작은 정사각형의 화이트 타일로 추천해주셨다.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나름 도전적인 시도였다. 결과적으로 알록달록한 테라조 타일 덕분에 안방 욕실은 카페 화장실 부럽지 않은 포토존이 되었다.


주방은 가로가 긴 직사각형 모양의 화이트 타일로 시공하였다. 고춧가루나 간장 등 양념으로 오염이 되면 잘 지워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요즘 자재들이 어찌나 좋은지 감쪽같이 얼룩이 지워진다. 주방 상부장에 달린 간접조명을 켜면 타일이 핑크빛으로 물들고, 주방 통창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올 때 새하얀 타일이 조명처럼 빛을 낸다. 하얀 도화지와 같은 화이트 타일은 우리집 주방에서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도배


요즘은 집 내부에도 도장(페인트)으로 벽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페인트는 유해하다는 인식을 깨 주는 친환경 페인트가 나오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상을 자랑하는 벤자민무어 페인트로 셀프 인테리어를 시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도장을 하게 되면 몰딩을 할 필요가 없어 깔끔한 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튜브에서 핫한 ‘인테리어 SHOW’에서도 도장을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무문선, 무몰딩 등 깔끔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지향한다.).

하지만 벽을 고르게 해주는 퍼티(틈새나 움푹 파인 곳을 메꾸어 주는 접착제) 등 작업을 꼼꼼하게 해 주어야 벽 표면이 평평하고 깔끔하게 표현된다. 그래서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는 도장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효용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여 도배로 벽을 마감하기로 하였다. 벽지 중에는 페인트 질감이 구현된 제품들도 많다. 도배 역시 엄청난 실력자 사장님이 오셔서 해주신 덕분에 거실과 주방, 안방은 벽지로도 몰딩 없이 깔끔하게 마감을 하였다. 무몰딩, 무문선의 경우 벽과 천장이 만나는 부분이나 문틀 부분은 정확하게 길이를 맞춰서 벽지를 붙이지 않으면 벽지가 문에 쓸리면서 뜨거나 벽지끼리 맞붙어서 뜨는 등 지저분해질 수 있다.

무몰딩의 거실 / 안방

거실과 주방, 현관 옆 작은방은 화이트 벽지, 안방은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 벽지, 서재는 화이트와 블랙 가구 색상에 맞추어 그레이 벽지를 시공하였다.

안방은 아이보리(드레스룸 공간에는 몰딩이 있다.) / 서재는 그레이

도배를 하면 적어도 2~3일간은 창문을 열거나 보일러를 켜는 것은 피하여야 한다. 도배 풀이 잘 말라서 벽지와 벽이 밀접하게 붙으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이때에 바람을 맞거나 열이 가해지면 벽지가 터져버리거나 벽이 잘 안 붙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도배를 한 직후에는 벽지가 쭈글쭈글하게 붙어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신기하게도 며칠 지나면 팽팽하게 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크벽지는 벽지 간 이음선도 잘 보이지 않고 오염이 있으면 물티슈로 쓱 닦아도 되어 관리가 쉽다. 합지벽지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벽지를 겹쳐서 이어 붙이므로 이음선이 눈이 잘 띄고 관리가 어렵다(얼룩이 생겼다고 물티슈로 닦으면… 벽지가 찢어진다.).

실크벽지는 합지벽지와 달리 띄움 시공을 한다(벽지 가장자리만 도배풀로 붙이고 가운데 부분은 벽으로부터 조금 떠 있게 한다.). 그래서 벽 표면이 고르지 않을 때 실크벽지로 띄움 시공을 하면 평평하고 고른 벽으로 보이게 해 준다. 벽 한가운데를 눌러보면 벽과 벽지 사이에 틈이 있고 벽지가 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집도 실크벽지로 띄움 시공을 하여 울퉁불퉁한 구축 아파트의 벽을 평평하게 탈바꿈하였다.




#마루


바닥은 장판이나 타일, 마루로 마감을 한다.

장판은 시공이나 철거가 쉽지만 바닥과 장판 사이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두꺼운 장판의 경우 걸을 때 발생하는 소음을 흡수해주고 넘어졌을 때 완충 작용을 한다는 장점 때문에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지난 집에서 결로를 겪으며 곰팡이라면 치를 떨게 되었으므로, 장판은 선택지에서 바로 제하였다.

바닥 마감재로 타일을 시공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는 포세린 타일이다. 쉽게 오염되지 않고(청소가 쉽다.) 내구성이 강하여 쉽게 깨지거나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 포세린 타일의 질감 덕분에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비용이다. 그리고 포세린 타일의 내구성이 강한 대신 그 위에 떨어지는 물건 등이 깨지거나 부서질 수 있으며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이 사람 뼈와 관절로 그대로 전달되어 어르신이 계신 집에서는 선호하지 않는다.


우리는 화이트&우드 콘셉트를 원했기 때문에 바닥은 마루로 마감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다만 마루도 소재가 다양하여 어떤 종류의 마루를 시공할지부터 정해야 했다. 원목마루, 강마루, 강화마루 등이 있는데, 원목마루는 최소한의 공정을 거친 천연 무늬목이 표면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원목무늬 때문에 내구성이 다소 약하고 고가이지만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마루는 가공된 목재를 겹친 후 표면에는 원목무늬 필름을 씌운 것이고, 강화마루는 역시 가공된 목재이지만 접착제 없이 강화마루를 서로 조립하여 바닥에 시공하는 마루라는 점에서 강마루와 차이가 있다.

강화마루는 바닥이 고르지 않을 경우 바닥과 마루 사이의 틈이 생겨 걸을 때마다 소음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층간소음을 겪어본 우리는 강화마루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인공의 필름보다 자연 그대로의 원목마루가 훨씬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내구성이 약해서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고 원목마루와 강마루의 비용 차이는 생각보다 컸으므로 강마루를 시공하기로 하였다.


강마루도 제조사마다 여러 개의 제품 라인을 가지고 있다. 강마루의 폭이나 두께, 내구성 등에 따라 가격대가 다르게 책정되어 있다. 우리는 얼마나 더 좋은 라인의 강마루인지를 고려하기보다는 색상과 무늬를 기준으로 어떤 제품을 시공할지 선택하였다.

하얀빛이나 노란빛이 도는 원목은 선호하지 않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월넛톤 가구를 보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월넛이나 티크 계열의 어두운 마루에 눈이 갔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로 구정마루의 ‘허니티크’였다. 그러나 모든 가구를 월넛톤이나 화이트톤으로 구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테이블은 화이트 오크, 소파는 바닐라 화이트), 디자이너님께서 가구뿐만 아니라 바닥까지 어두운 색상이면 월넛톤의 가구가 전혀 돋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래서 구정마루 홈페이지에서 제품 사진을 찾아보고, 시공 후기를 열심히 검색해본 끝에 ‘스카치 오크’라는 제품을 찾아냈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으면서 어떠한 컬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원목 색상이었다.

어떤 색상과도 잘 어울린다. 조명과 빛에 따라 밝아보이기도 어두워보이기도 한다.

원목마루를 시공했다면 바닥에 물기가 닿아 마루가 썩거나 물건을 떨어뜨려 흠이 생기지 않을까 항상 조심하며 생활해야 했을 것이다. 물론 강마루도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전혀 찍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세히 보아야 비로소 보일 정도의 작은 흠이 생길 뿐이다.

밝은 마루의 경우 바닥에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떨어졌을 때 눈에 잘 띄고, 어두운 마루의 경우 빛이 비치면 발자국까지 보일 정도로 얼룩이 잘 보인다고 한다. 우리집 마루는 그런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인 것 같다.




마감재는 선택의 폭이 넓어서 알아보고 선택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샘플북을 보거나 쇼룸에 방문하여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있으므로 열심히 발품을 팔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도 시간과 노력을 쏟은 덕분에 집의 전체적인 톤&매너에 맞춘 디자인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관리가 쉬운 소재를 선택할 수 있었다. 심미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인테리어를 위하여 마감재 선택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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