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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 Jan 07. 2022

리모델링을 하려면 공정을 알아야 한다4 : 가구 설치

#집 8

마루 시공과 도배까지 마친 후 가구 설치가 시작된다. 여기서 말하는 가구는 주방 싱크대나 붙박이장 등 ‘제작 가구’를 말한다.

단열재나 목재를 현장에서 직접 자르는 목공 공정과는 다르게 제작 가구는 주문한 대로 목재를 자르고 그 위에 필름까지 씌운 상태로 가지고 와서 현장에서는 설치만 한다.


가구 제작에는 적어도 1주일 정도 소요된다. 그전에 구체적으로 수납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결정해야 한다. 냉장고 오른편에 있는 키큰장의 경우, 윗 칸과 아래 칸만 문을 달았고, 가운데 공간은 커피머신과 전자레인지가 들어갈 수 있게 높이를 맞춰서 칸을 나누었다.




[주방]


싱크대상부장, 냉장고장, 냉장고 옆 키큰장, 발코니에 설치한 수납장을 제작하였다.


싱크대를 제작하기 전에 어떤 종류의 가전(인덕션이나 식기세척기 등)이 어디에 배치되는지, 수전은 어디에 설치할지, 싱크대 높이는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수납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등을 결정하여야 한다.

우리는 기존에 후드가 있던 위치 그대로 사용하기 위하여(후드 위치를 옮기면 후드를 천장 안이나 상부장 안에 숨기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인덕션은 주방 전면부 좌측에 후드와 함께 설치하였고, 식기세척기는 배수관을 피해서 우측(벽 선반이 있는 벽면) 하단에 설치하였다.

인덕션 아래에는 조리도구를 넣을 수 있는 서랍장을, 그 바로 옆에는 식용유 등 양념통을 넣을 수 있는 서랍장을 짜 넣었다. 원목 의자 반대편 하부장은 서랍 레일을 설치하여 전기밥솥을 놓을 공간을 만들었고 콘센트도 빼놓았다.

주방 씽크대, 상부장, 냉장고장, 키큰장 모두 제작가구

상부장은 사전에 선택한 컬러의 필름으로 마감을 하여 제작하였다. 싱크대 상판도 재질이나 컬러, 무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원래 싱크대는 mdf 합판에 필름을 씌우고 압력을 가해 우드무늬를 따라 울퉁불퉁한 질감이 나타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표면이 매끈하고 평평하지 않고, 손으로 만지면 나뭇결에 따라 튀어나온 부분과 움푹 파인 부분이 느껴진다.).

그러나 싱크대와 냉장고장, 키큰장은 우드무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패널을 다시 제작할지, 필름을 덧 씌울지 고민해야 했다. 패널을 제작하여 설치하는 것이 가장 완성도가 높지만, 일주일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이후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필름을 시공하면 하루 안에 해결이 되지만, 모서리 부분에 필름을 시공한 흔적이 보인다(패널을 제작할 때에는 모서리에 열을 가하여 깔끔하게 마감을 한다.).

결국 일정을 고려하여 필름을 시공하게 되었고,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before 기존 제작가구 / after 필름 시공




[안방]


안방 가벽 너머 드레스룸 공간에는 화장대시스템 옷장을 설치하였다.

사실 문이 있는 붙박이장을 설치하면 좀 더 깔끔한 느낌을 수 있다. 빽빽하게 옷이 걸려있는 시스템 옷장은 컬러별로, 소재별로 정리해도 정리한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옷장을 설치한 것은 내게 어떤 옷들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외출 전 옷을 고를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옷을 쉽게 떠올릴 수 있어 옷을 새로 구입할 때 기존 옷과 비슷한 디자인은 피할 수 있다. 신혼집에서 시스템 옷장과 문이 있는 옷장 모두를 사용해 보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가 우리에게 더 적합한지 알 수 있었다.

수납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최소한의 사이즈로 제작한 화장대 / 평소 옷 수납을 어떻게 하는지 고려해서 시스템 옷장의 구조를 결정해야 한다.

드레스룸 공간이 안방에 있기 때문에 서랍에는 속옷과 잠옷을 넣었다. 시스템 옷장 위에는 계절이 지난 옷을 수납함에 넣어 올려놨다. 긴 행거는 원피스나 긴 외투를 걸어놓아서 주로 내 옷이 많이 걸려있다. 짧은 행거는 위에는 상의, 아래에는 하의를 걸어두었고, 남편 옷이 좀 더 많다(가운데는 주로 내 옷이 걸려있고 오른편은 남편 옷이 걸려있는데 가끔 남편 옷이 내 영역(?)을 침범한다.). 스웨터나 니트는 옷걸이에 걸어두면 본의 아니게 파워숄더가 되므로 선반을 추가로 구입할지 아직 고민 중이다.


계절 지난 옷이나 이불은 현관 옆 작은 방에 있는 기성 옷장에 두었다.




[기타 공간]


서재에 있는 붙박이장과 욕실 수납장(공용 욕실과 안방 욕실)도 제작 가구이다.


서재 붙박이장은 아파트 평면도에도 나와있다. 즉 처음 설계하고 건축할 때부터 이 집에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사용된 가구이다.

붙박이장은 문이나 선반에 필름을 덧 씌우는 방식으로 리폼으로 하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선반이 튼튼하지 않을 것 같아 철거하기로 하였다. 안쪽 벽면에 도배도 새로 하고 문과 문틀, 선반을 새로 제작하여 설치하였다. 여행용 캐리어와 마스크, 화장품 샘플 등을 보관 중이다.

붙박이장 문틀을 벽에 고정시키는 중 / 서재 오른편 벽면에 완성된 붙박이장

욕실 수납장도 제작 가구이다.

공용 욕실에 있는 수납장은 도어의 크기(2:1 비율)와 필름 컬러(아이보리 톤 화이트)가 계획과 다르게 제작되어 두 번이나 교체하였다.

안방 욕실에 있는 수납장은 세탁실에 연결된 배수관을 숨기는 역할도 하지만 화장실 청소도구가 들어가고도 여유 공간이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상판은 주방 싱크대와 동일한 것이다.

공용 욕실 수납장은 수건과 여분 휴지가 / 안방 욕실에는 청소도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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