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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걸음 Jun 12. 2023

이슬아 <날씨와 얼굴>

“육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다가올 기후재난을 해결하기에 충분치 않지만, 현재의 식습관을 티끌만치도 바꾸지 않은 채로 찾는 대안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책임감이란 무엇인가. 나로 인해 무언가가 변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내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비건 지향 생활을 지속하면서도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아끼게 되었다. 세계가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해볼 수 있는 일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하루에 하나씩 환경 관련 뉴스와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란 책을 읽은 뒤에 시작한 일이다. 희망은 없어 보이지만 무기력해진 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자포자기 하기 싫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보고 기사와 영상을 공유하는 일을 시작했다. 포장 없이 물건을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택배로 물건을 구입하는 일을 점차적으로 줄이고 있고, 조금 비싸더라도 가까운 마트나 유기농 농산물을 구입하러 애쓴다. 생활권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일을 줄이기 어렵다면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물론 자주 실패한다. 오늘도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는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했고,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먹었다. 변화는 극적으로 찾아오지 않으며,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이 변화는 일이다. 그래도 ‘더 나은 실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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