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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뜨겁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주실 건가요?

by 샤이닝로투스

불은 뜨겁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불이 뜨겁다는 걸 누군가 가르쳐 준 적이 있다.

기억이 있던 시절부터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만져보지 않아도 뜨거운 것이구나.

내 손을 데일 것을 걱정해

어쩌면 그보다 더 큰 상처를 입을까 봐

수십 번 수백 번 알려 준 것이다.


그런데 불에 데어 본 사람들은 두 갈래로 나뉜다.

불은 아픈 것이다. 그러니 조심해라.

내가 데어봐서 아니 너도 데어보아라.


사람 마음도 그렇다.

상처를 입으면 분노와 슬픔으로 나누어진다.

분노는 상처를 입히고 슬픔은 상처를 입는다.

어느 것을 택할지는 자신의 몫이다.


먼저 경험한 일들을 통찰력이나 지혜로 쓸지

부정을 뒤집어 쓴 달관한 사람이 될지

불 같은 마음을 다스리는 건

오로지 자신의 선택이다.


어른들은 늘 대가 없이 먼저 익힌 것들을 가르쳐준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듯이.


당신이 익힌 것이 불은 뜨거운 것이다. 라는 사실일지라도

불에 손을 끌어다 데이게 하며

가르쳐 주는 사람은 되지 않기를


뜨거운 마음 대신 오래도록 온기를 품어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사람이기를

참으로 참으로 불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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