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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나무 여운 Apr 10. 2024

나의 글이 우리의 글이 되어

20240410 브런치 결산 기록


2023년 7월 26일 브런치 작가가 되어

2024년 4월 10일 260일이 되었습니다.

(마침 주민등록상 생일이기도 하네요.)


그동안 200 개의 글을 쓰고 엮어서

6권의 브런치북을 발행하고 두 권은 계속 쓰고 있습니다.

그 사이 브런치 메인에 노출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브런치스토리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독자와 작가님들 한 분 한 분이 제게는 천군만마와 다름이 없습니다.

당신이 내게 와서 읽어주신 덕분에

'나의 글'이 '우리의 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무릅쓰며 자신에게 지지 않고

오늘도 나아갑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꾹꾹 눌러 써봅니다.






처음에는 오해도 하고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나도 '저런' 제목으로 지어야 하나? 나처럼 시시콜콜 하찮은 글을 누가 읽을까?

MSG 좀 팍팍 넣고 캡사이신도 좀 뿌려줘야 하는데 그저 슴슴 심심 밍밍한 글을.

그런데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아주 사소한 꾸준함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니 계속 쓸 수밖에요. 저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저만의 체로. 여운체?

심지어 '돌'멩이 하나를 가지고도 썼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제 글이 단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읽혀서 그 마음에 내가 밑줄을 그어주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물론 이것도 제법 큰 욕심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저 역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글을 읽고, 좋은 작가님을 발견하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 맺고

그 모든 순간이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좋은 글이라는 것이 옳고 바른 글이라던지 수려한 명문장이 아니라

투박하더라도 진솔하여 내 마음에 와닿아 당신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읽어주고 짚어주는 글이겠지요.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이 문학을 전공한 적도 없고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저의 전공은 그저 삶일 뿐이기에. 삶의 저 밑바닥, 늘 가장 낮은 곳에서 씁니다.

글을 쓰는 것은 나이지만, 글의 주인은

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 믿음으로 씁니다.

  

또한 작가님들의 글을 좀 더 많이 제대로 음미하며 읽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기도 합니다.

한 단어, 한 문장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너무 가볍게 쓰윽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즉석밥처럼 읽어버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렇게 아무튼 계속 쓰다 보니 뇌가 글 쓰는 뇌로 거듭났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거 아세요? 글이 가장 잘 써질 때는 의외로 설거지 할 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자주 해야겠습니다. 걸을 때도 쓰고, 버스 타고 가면서도 쓰고 자면서도 쓰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한 집중력은 발휘된 적이 없습니다. 글 쓰다 내려야 할 버스정류소를 지나친 적도 물론 있습니다.

다들 얼마나 치열하고 맹렬하게 쓰고 있는지!

저 꽃들도 봄 한 철, 4월 한 달 절정을 향해 얼마나 최선을 다해 자신을 피어 올리는지!

온통 영감이고 글감입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가장 좋은 글은 짧은 글이라는 것을 늘 명심에 두고 또 까먹습니다.

아~ 좋다! 한 마디이면 될 것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명자꽃입니다! 빨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핏빛 생명력! 투지! 투표!했습니다. 투표와 꽃 색깔과는 전혀 무관함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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