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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촌철활인

달 부탁드립니다

[동시] 정유경 '달을 부탁했거든'

by 햇살나무 여운






얘들아
내가 말이야. 옛날에
메일을 보낸 적이 있거든

그때 말이야 끝인사로
"잘 부탁합니다."
이렇게 쓰려 했거든.

그런데 그만
손가락의 실수로
"달 부탁합니다."
하고 메일을 보냈던 거야.

오늘 저녁
하늘에
달이 예쁘면

이게 다
달을 부탁한 이 선생님
덕분이란다.



- 정유경 '달을 부탁했거든'
《달콤한 곰 님의 교실에서는》




예를 들면 이런 거 있잖아.


"오늘은 꼭 하겠습니다."

이렇게 쓰려고 했는데


"오늘은 하겠습니다!"

이렇게 써버렸지 뭐야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진심 같지 않아?


그대 곁에 꽃 보이거든

그게 나라고 여겨줘


푸훗 :-)


이런 실수는 얼마든지!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을까

너무 어여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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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꽃밭이라 그래, 꽃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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