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어머니'
어머니는 입을 크게 벌려
말해 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대파 한 단을
사들고 와서
간신히 말했다.
이런 꽃다발은 어떻노?
- 안도현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
'검은 비닐봉지에 대하여' 중에서
어쩌면 뿌리는
땅 속에 핀 꽃일지도 모른다.
땅 속 그 빛을 길어올려
우리에게 다 내어주느라
그 꽃은 흙빛이었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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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p-cNw8CMpA?si=ZhKYPooNu77Esx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