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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모 Mar 14. 2019

인생은 60부터인가? 60까지인가?

60, 70, 104세. 숨 쉬고 있으니 그 자체로 의미 있다? 아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음을 향해 간다. 나이 들어 노쇠하면 자연스레 죽음에 이른다. 인간이 아니라도 지구 행성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통해 사라진다. 하지만 개체마다 가진 평균 수명에 이르기 전에 죽을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 혹은 병에 걸려 죽을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욕심이 극대화, 집단화되면서 전쟁이란 대규모 죽음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전쟁 같은 특수상황이 아니어도 인간은 삶이 중단되는 때가 있다. 흔히 자살로 표현되는 상황이다. 자살에 이르기까지 상황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사회 구조적으로 제도화된다면 어떤 상황일까. 특히 일정한 나이 혹은 상황이 되면 스스로 혹은 사회적 압박에 의해 사라져야 한다면 어떨까. 이런 상황을 설정해 놓고 만든 일본 영화, 미국 드라마, 그리고 현실에서 일어난 어떤 자살을 놓고 생각해 볼까 싶다.


일본 영화감독인 이마무라 쇼헤이가 만들어 1983년 개봉한 '나라야마 부시코(楢山節考:유산 절고)'라는 영화가 있다. 영어 제목이 'Ballad Of Narayama'이니 우리말로 하면 '나라 산의 노래'라고 하면 될 듯하다. 이 영화는 이 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일본의 기로(棄老:노인 버리기) 풍습을 소재로 한 후카자와 시치로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 배경은 19세기경 일본의 한 척박한 산골 마을이다. 농산물 생산이 제한적인 산골 마을인데 흉년마저 들자 식량을 훔친 일가족을 마을 사람들이 생매장하기도 한다.

아들인 다츠헤이와 함께 오린이 나라야마로 가기 전 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이 마을은 70세 노인을 나라야마에 산 채로 버리는 풍습이 있다. 69세인 다츠헤이의 어머니 오린은 신의 뜻으로 순응하며 나라야마에 갈 준비를 한다. 그래서 건강한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멀쩡한 앞니를 돌절구에 부딪혀 깨기까지 한다. 결국 아들은 어머니를 지게에 얹고 산 정상으로 간다. 영화는 마을의 또 다른 노인이 죽지 않으려 발버둥 치다 아들이 꽁꽁 묶은 아버지를 절벽으로 밀어 떨어 뜨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 대부분 사회적 압박을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지만, 저항해도 결과는 같다. 끔찍함의 차이와 자식의 심적부담이 적거나 크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츠헤이는 70이 된 어머니 오린을 지게에 지고 나라야마 정상으로 간다. 가는 도중 어머니는 원칙대로 아무 말도 안 한다.
70이 된 아버지를 꽁꽁 묶어 나라야마로 갔지만 죽지 않으려고 발바둥치자 아들이 아버지를 절벽으로 밀고 있다.

어머니를 두고 돌아선 다츠 헤이가 산을 내려오던 중 눈이 내리자 다시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간다. 나라야마에 갔을 때 눈이 내리면 천국으로 바로 갈 수 있다고 믿기에 다츠헤이는 눈이 내린다고 소리친다. 어머니 오린은 정좌를 하고 눈을 감은채 기도를 하고 있었다. 아들의 소리에 눈을 뜬 오린은 아무 말 없이 '어서 내려가라'라고 손짓만 한다. 집에 돌아온 다츠헤이는 남은 식구들이 아무 일 없단 듯이 일상을 영위하는 모습을 본다. 어머니가 입던 옷도 며느리가 입고 있었다.

다츠헤이가 어머니 오린을 두고 돌아서자 오린은 정좌한 채 기도를 한다.
눈이 내린다고 소리치는 아들을 보고 어머니 오린이 아무 말 없이 어서 내려가라고 손짓하고 있다.

1991년 5월 6일 방영된 스타트렉 TNG(The Next Generation) 시즌4, 22화 '삶의 절반(Half A Life)'에서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상황을 보여준다. 

케일론 2( Kaelon Two) 출신 과학자 티미신 박사가 엔터플라이즈 호에 승선한다. 케일론 2 행성은 자신들의 행성계 태양이 죽어가면서 위험에 처했다. 죽어가는 태양을 살리려는 연구를 한 티미신 박사가 실험을 위해 엔터플라이즈 호에 승선한 것이다. 티미신 박사가 40년간 연구한 헬륨 융합 강화 기본이론은 백 년 전부터 논의되었지만 실제 적용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실험이 필요했다. 티미신 박사를 태운 엔터플라이즈 호는 생명체가 없는 태양계에서 광자 어뢰 발사 실험을 했지만 약간의 가능성을 보이고 실패한다. 박사는 크게 실망하고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려 한다.


엔터플라이즈 호에 승선한 티미신 박사를 베타제드 종족인 롹사나가 좋아한다. 엔터플라이즈 호에서 카운슬러로 근무하는 디아나 트로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롹사나는 적극적인 성격이다. 롹사나는 홀아비지만 진중한 성격인 티미신 박사에게 반해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잠자리까지 함께 한다.

티미신 박사에게 반한 롹사나가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티미신 박사는 자신의 종족이 60살이 되면 실행해야 하는 '결단(The Resolution)' 의식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의식은 무조건 60살이 되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함께 식사하고 업적에 대한 찬사를 들은 뒤 자살한다. 한마디로 건강해도 죽어야 한다.


'결단(The Resolution)'은 15~20세기 전에는 케일론 2 행성에 없던 관습이라고 티미신 박사는 설명한다. 당시에는 가족부양 능력이 떨어진 노약자는 임종 시설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혼자 생이 끝날 때까지 몇 년씩 기다리기도 했다. 의미 있게 살고 싶지만 그걸 넘어서서 살게 됐다. 무의미한 시간임에도 젊은이의 인내심을 바라며 살뿐이었다. 이젠 그렇게 잔인하지 않다. '결단'은 인생의 축복이다. 인생을 존엄하게 끝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티미신 박사가 말했다.


롹사나는 사람을 죽여서 문제를 없애는 것이지 축복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티미신 박사는 그렇게 보이겠지만 다음 세대에게 인생의 책임을 넘겨줘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롹사나가 노인을 돌보는 책임감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그건 자녀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라고 답한다.

우리가 키웠고 그들 때문에 고생했고 평생 위험에서 지켜 주지 않았나? 그러니 자식들도 우리를 돌봐야 하지 않느냐고 롹사나가 묻자 어떤 부모도 자식에 준 사랑에 보답을 바라진 않는다고 티미신 박사가 답한다. 그러면서 팔팔한 나이이니 가족과 동료들에게 온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작별하고 싶은 거라고 답한다. 그래야 이런 모습만을 기억할 테니...


롹사나는 70, 80세에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다. 오히려 50세에 중병 걸릴 수 있지 않느냐고 다시 반박한다. 그러자 티미신 박사는 60으로 정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한 것이고 각 가정에서 각자 나이를 정하게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롹사나는 자연스럽게 죽을 때까지 두면 안돼냐고 반문한다.

티미신 박사는 자기 부모의 '결단(The Resolution)' 행사에 참가했는데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평생 동안 알고 받아들인 관습이라고 말한다.


롹사나가 말한다. 베타제드 여자들은 원래 커다란 가발을 썼다. 가발 가운데 구멍을 만들어 작은 동물을 키웠다. 처음엔 패션이었다. 오래되면서 관습이자 전통이 됐다. 여자들은 불편했고 동물에겐 학대였다. 무서울 정도로 의지가 강한 한 여성이 이런 가발 안 하겠다 말한 뒤 관습이 없어졌다. 그녀는 당당하게 일어나 변화를 위해 싸웠다고 베타제드 행성의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티미신 당신보다 더 훌륭하고 노련한 사람은 없다고 롹사나가 말한다. 태양을 살리고 케일론 2 행성을 구할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티미신 박사는 "젊은 과학자들이 대신할 것이고 내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롹사나가 당신 행성 수명이 30, 40년 남았나? 그때까지 해결책 못 찾으면 7살 된 당신 손자는 60까지 살겠냐? 그러면서 당신은 왜 행성을 구하려 하느냐? 행성도 때가 되면 죽게 둬야지 무슨 차이가 있냐 라고 롹사나가 말하자 티미신 박사가 무언가 느낀듯한 표정을 짓는다.

롹사나의 설득에 티미신 박사의 마음이 변하게 된다.

롹사나는 '결단(The Resolution)'이 말이 안 된다고 하면서 피카드 선장에게 하소연한다. 피카드 선장은 스타쉽의 1급 지령인 다른 사회 질서에 개입 절대 불가 원칙에 의해 참견할 수 없다고 롹사나에게 말한다.


이 와중에 실험 결과를 복기하던 티미신 박사가 실험 성공 가능성을 발견한다. 연구를 계속하고 롹사나의 구애를 받아들이기 위해 망명의사를 피카드 선장에게 밝힌다. 망명을 하면 실험을 계속할 수 있고 롹사나와 함께 생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단(The Resolution)'을 4일 앞둔 티미신은 '결단' 관습을 다시 생각할 때라고 케일론 2 과학부 장관에게 전한다. 이 실험을 진행할 사람 중 자신만큼 아는 사람이 없고 다른 사람이 10년 걸릴 새 이론을 자신은 절반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끝내고 싶다고 말한다.

망명을 결심한 티미신 박사에게 딸인 다라가 가족과 함께 '결단(The Resolution)'을 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망명을 결심한 티미신 박사에게 딸인 다라가 찾아온다. 

"망명하면 나라도 없고 가족도 없다. 돌아오라 이것은 아니다. 실험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가 걱정이다. 아버지의 일은 끝났다. 이제 쉴 때다."라고 다라가 말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결단(The Resolution)'을 중시하라 가르쳤다.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 궁금하다."라고 말한다. 롹사나가 다라에게 야만적 의식이다라고 말하자 말이 지나치다고 반박한다. 

"어떻게 우리 인생과 믿음을 비난할 수 있나?" 그러면서 티미신 박사에게

"어디로 가느냐? 어디서 죽으려고 하느냐? 아버지가 다른 곳에서 죽는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 없다. 죽은 어머니 옆에 같이 눕지 않고... 그럼 내가 '결단' 하고 난 뒤 아버지 옆에 누울 수 없지 않나.. 유감이다. 우리의 믿음 전부를 욕보이고 매일 어떻게 살아갈 생각인가? 아버지를 사랑한다. 그러나 부끄럽다."

이 말에 티미신은 눈물을 보인다. 롹사나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짓고, 그리고 딸은 떠난다.


티미신은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한다. 롹사나는 갑자기 확신이 없어졌다고 카운슬러인 딸 트로이에게 말한다. "이런 감정은 익숙하지 않은데 이런 건 싫은데..." 확신이 없는가라고 트로이가 질문하자 "내 인생은 늘 풍족했다. 인생을 즐겼다. 그런데 티미신에게 삶을 즐기라고 설득한 게 잘못된 걸까?"라고 말한다.

트로이는 "엄마는 솔직한 거고 그게 맞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롹사나는 "자신을 위해 그가 살길 바란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트로이는 롹사나에게 "당연하다 그렇지만 자신이 아니라 그를 위해서 한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롹사나는 "자신이 한 행동 때문에 그가 신념을 잃은 사람 같아졌다. '결단' 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인지 몰랐다."라고 말한다. 

트로이는 "좋은 의식이든 나쁜 의식이든 의식은 사회구조를 만든다"라고 말한다. 롹사나는 "이건 나쁜 의식"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트로이는 "어머니 생각에는요"라고 말한다. 

"분별력을 가진 중년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해야지"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단 말이지."라고 롹사나는 말한다.


게일론 2 행성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티미신이 방으로 들어와 롹사나에게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믿는가?"라고 묻는다. 롹사나는 "그렇다"라고 끄덕이며 안긴다. 롹사나는 "사랑하는 것이 유일한 이유라 해도 충분하지 못하고 부족하다"라고 말한다. 이 말에 티미신 박사는 "자신은 이기적인 사람이 못되고 더군다나 반란을 이끌만한 인물이 못된다"라고 답한다.

홀로 떠나려는 티미신 박사 옆에 선 롹사나가 "관습상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단(The Resolution)' 행사에 참석한다면서요?"라고 말한다. 티미신 박사가 "그럴 필요 없다"라고 했지만 롹사나는 "있다"라고 하면서 손을 잡고 함께 떠난다.

롹사나가 티미신 박사의 '결단(The Resolution)'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함께 떠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10일, 104세인 호주 최고령 식물학자인 데이비드 구달이 불치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능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며 스위스 바젤으로 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구달 박사는 1979년 정년을 맞았지만 102세가 된 2016년까지 대학의 무급 명예연구원으로서 연구와 집필 활동을 계속했다. 죽기 이틀 전인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삶이 즐겁지 않았다.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시력이 나빠진 것도 일부 원인이었다. (생태·식물학자로서) 내 삶은 야외 활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밖에 나갈 수조차 없다”라고 탄식했다. 이어 “집에서 (안락사를 통해) 생을 마칠 수 있었다면 모두에게 편한 일이었겠지만 그러질 못했다”며 안락사 금지를 비판하고 호주 등 다른 국가들에서 안락사 입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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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스'가 말했다 "하늘의 선물이라는 생명… 짐이 된다면 반납할수도" 

조선일보 2019년 5월 18일(토) 2면에 나온 기사를 덧붙이면서 5월19일 글을 수정했다.

니슈케 박사는 호주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104세이던 지난해 그 '선물'을 반납할 때도 함께했다. 구달 박사는 "품위 없이 더 살기는 싫다"며 스위스에서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들으며 안락사했다. 구달 박사가 남겼다는 마지막 말은 이렇다. "이거 젠장… 끔찍하게 오래 걸리는구먼!" 약물 주입 후 그가 세상을 뜨기까지 걸린 시간은 15초였다. 

관련기사  https://news.joins.com/article/22610982

데이비드 구달은 걷지 못하고 앉아만 있게 되자 스스로 안락사를 택했다.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와 스타트렉 '삶의 절반(Half A Life)'에서 처럼 관습 혹은 외부적 규칙은 없었다. 

굶어 죽을 수 있다는 절대 빈곤 때문에 입을 줄이기 위해 '나라야마'로 노인을 보냈다. 절대빈곤은 벗어났지만 젊은이에게 부담주기 싫고 무력한 모습을 기억으로 남기기 싫다는 이유로 '결단(The Resolution)'이란 행사를 행복한 자살 문화로 만든 케일론 2 행성 사람들의 모습을 1991년 드라마로 만들었다. 영화와 드라마는 19세기 25세기를 배경으로 했지만 실제로 드라마를 만들면서 (자율이든 타율이든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안락사를 생각한 것은 1983년과 1991년이다. 그리고 2018년 현실에서 실행이 됐다. 한국인도 얼마 전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했다는 것이 서울신문 보도로 알려졌다.


 http://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306001015&wlog_sub=svt_026

죽어야 할 나이가 나라야마 부시코에서 70세였지만 스타트렉 '삶의 절반(Half A Life)'에서는 60세가 되었다. 건강한 모습이 남아있는 나이가 60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환갑을 오래 산 것으로 여겨 환갑잔치를 했던 우리의 풍습, 그리고 60 갑자를 따지는 동양철학을 알았기 때문일까? 스타트렉은 여러 상황을 고민한 흔적이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중앙일보와 서울신문 기사에 붙은 설문조사를 보니 모두 안락사 찬성이 80% 이상 나왔다는 점이다. 안락사 이유는 드라마, 영화, 현실 속에서 충분하게 설명이 된 것 같다. 안락사, 드라마나 영화 속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이웃이 안락사하는, 어쩌면 우리 자신이 해당되는 일이 된 것이다. 생각해 볼 문제다. -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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