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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모 Feb 20. 2019

게임의 습격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 승무원, 게임 중독되다

전 세계 게임산업 규모와 관련한 2018년 5월 기사를 보면 2018년도 게임 산업 매출이 1,379억 달러(약 148조 5,183억 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바일 게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는 2018년 게임 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3.3%(약 162억 달러) 늘어난 1,37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5% 증가한 703억 달러(약 75조 7,131억 원)까지 확대될 예정이라고 뉴주는 전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601344 


이미 게임 산업은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게임 전문선수가 되어 돈을 버는 게임 리그를 만들어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게임산업이 커졌지만 아직도 게임산업은 사행성, 중독성을 걱정하는 사람에게는 불순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현재는 게임하면 컴퓨터 게임 그것도 온라인으로 연결된 게임이 대세이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비디오 게임으로 불리는 단순한 아케이드형 게임이 주된 장르였다. 내가 이런 유형의 게임을 알게 된 것은 대학생이었던 1980년대 초반 갤러그를 통해서였다. 

 

갤러그 게임 실행 화면

갤러그는 브라운관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외계 비행체를 쏘아 맞추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열중한 친구도 있었다.

나 또한 집에 들어와 눈을 감으면 벌레 같은 우주선들이 빙빙 도는 듯한 환상을 보기도 했다. 단계별로 판을 쉽게 깰 수 있는 방법이 나돌면서 이를 이용해 고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갤러그 이전에도 벽돌깨기(1976년), 스페이스 인베이더(1978년)와 같이 단순한 비디오 게임이 있었다. 흑백 화면에 셀로판지를 붙여 컬러인 것처럼 속이긴 했어도 인기를 끈 게임이었다.


갤러그는 컬러 화면이기도 했지만 외계 우주선이 회전하는 등, 동작이 다양해 흥미가 배가되면서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 시즌 5 'The Game'이 방영된 때는 1991년 10월 28일이다. 이때는 다양한 게임이 등장했다. 개인용 PC가 일반화되는 것에 맞춰 비디오 게임이 아닌 컴퓨터 게임을 즐기게 된다. 그러면서 나타난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가 심심치 않게 신문지상에 등장한다. 공부보다 게임에 몰두한 자식과 부모 간의 갈등도 심화된다. 


스타트렉은 이런 사회문제를 놓치지 않고 시리즈 에피소드로 차용했다. 엔터프라즈호 승무원들이 게임을 하면서 정신을 잃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게임은 외계인 크타리안이 스타플릿 연방을 정복하기 위해 만든 게임이었다. (1984년 소련[현재의 러시아]의 프로그래머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만든 퍼즐 게임인 테트리스는 사람들을 게임에 빠지게 만들어 미국을 망하게 하려고 소련의 KGB가 제작했다는 헛소문 같은 농담이 돌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안드로이드인 데이터는 게임 영향을 안 받기 때문에 초기에 게임에 의해 정신을 잃은 승무원들이 제압한다. 하지만 스타플릿 아카데미로 진학한 웨슬리가 방학을 맞아 엔터프라즈 호에 승선한 것이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웨슬리가 같은 연배인 엔터프라이즈 여승무원 로빈과 함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외계종족 크타리안이 만든 게임기에 중독된 어른들이 웨슬리에게 강제로 게임기를 부착하고 있다.


웨슬리는 어른들을 피하려고 자신도 게임 중독된 것처럼 연기한다. 그러면서 외계 종족의 게임기를 살펴보니 일종의 향정신성 의약품(일명 마약)을 복용한 상태로 만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뇌파 측정자료 등을 보여준다. (은근히 게임 중독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웨슬리가 고장 난 데이터를 고치고, 안드로이드인 데이터가 해결책을 들고 와 정신을 차리게 만들면서 해피엔딩으로 드라마는 끝난다. 


게임에 중독된 것이 어른이라는 설정이 재미있다. 그리고 극 종반에 강제로 웨슬리를 게임중독 되게 한 것도 어른들이다. 실제 사회문제로 나타난 10대의 게임중독을 어른이 중독된 것으로 비틀었다. 어찌 보면 10대들이 게임에 빠지는 것을 이해하라는 메시지 같기도 하다. 그리고 게임이 초고도화된 우주 함선도 쉽게 점령할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게임중독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 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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