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많은데 하루는 그대로 끝난다. 해야 할 일은 분명한데 손이 먼저 멈춘다. 정리하려고 앉았는데, 더 복잡해진 기분만 남는다. 이런 장면은 특별하지 않다. 대부분의 하루에 있다.
보통 이 상태는 생각의 문제로 본다. 아직 덜 고민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생각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생각이 늘어날수록 움직임은 줄어든다.
정리는 생각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의 문제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이 행동의 자리에 내려오지 못한 상태다. 생각에서 행동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다. 맞는 말들만 머릿속에 쌓여 있을 때, 틀린 선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과 행동의 거리는 더욱더 멀어진다.
아이들이 모두 잠에들면 그제야 해야 할 일들이 떠오른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계획은 완벽하다. 그 순간의 생각들은 늘 옳다. 다만, 그 생각을 행동까지 데려가는 정리가가 쉽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어떤 생각들은 아무 일도 만들지 않는다. 부족해서가 아니라,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 멈춰 있는 건 게으름이 아니라 아직 행동의 자리를 찾지 못한 생각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