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만두

by 신작까


만두를 좋아한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안에는 김치도 들어가고 새우도 들어가고, 때로는 두부와 고기가 함께 섞인다.

그래서 생각했다.

만두 같은 사람이 되면 어떨까.

겉으로는 친근하지만 안에는 다양한 것들이 담긴 사람.

상황에 따라 찐만두가 되기도 하고 군만두가 되기도 하지만 속은 늘 같은 사람.

그런데 이 문장을 쓰고 나서 멈췄다.

지금 나는 속을 채우는 중이니까.


만두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아직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자신을 설명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고 싶어.

그 문장 뒤에는 항상 불안이 따라온다.

아직 그렇지 않으니까.


만두는 언제 만두가 되는가.

재료를 고를 때는 아니다.

만두는 빚어졌을 때 만두가 된다.

그 전까지는 준비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속을 채우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계속 재료만 바꾼다.

김치를 넣다가 새우로 바꾼다.

어떤 조합이 나를 완성할지 모르겠으니까.


그런데 만두소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김치를 넣다가 새우를 추가하다가 간을 맞추다가 다시 섞는다.

그 과정이 만두를 만드는 시간이다.

속을 채우는 중이라는 건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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