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가끔은

by 신기루

살아가다 보면 예보 없이 내린 소나기처럼 불쑥 의심과 오해가 피어나기도 한다.


구태여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서 날선 질문을 건네거나 그러한 상황에 끌어들이지 않겠다 우리는 다짐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미완성의 동물이기에 목적 없는 고집과 오해들로 서로에게 여린 생채기를 내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껍데기뿐인 쉬운 사과와 타협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기보단 이제는 끝까지 대화로 치열하게 싸우는 것을 선택해야 할 때이다. 그 지점의 끝엔 결국 이해와 깨달음이 존재한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르기에 이해하고 가늠하며 배려하고 사랑하며 미워하고 가여워하며 함께 걸어간다. 때때로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틀린’ 이야기가 아니기에 결국 그 낱말들이 놓여지는 곳은 같은 곳이란 것을 믿는다.


그러니 가끔은 우산 없이 비를 맞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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