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by 신기루

요즘은 출근 알람 소리가 아닌 주방에서 들리는 도마 소리에, 올해로 20살이 된 장군이의 기침소리에, 네가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아침을 맞이하곤 한다.


어느 날 아침, 조용한 햇살에 눈을 떠 책상에 앉아있는 너에게 다가갔다. 눈 비비며 다가오는 나를 발견하곤 벌떡 읽어나 온몸으로 꽉 안아주는 너를 덩달아 나도 따라 안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날 밤, 우리는 유독 고됐던 하루를 위로하자며 평소 자주 찾는 집 근처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가득 찬 술잔을 가볍게 부딪히며 오늘도 각자 경험한 하루를 공유한다. 그러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아침에 왜 그렇게 안아줬어?”

너는 툭 대답한다.

“네가 좋아하니까”


투박하지만 사소한 것에서 오는 이런 작은 감동들이 모이고 쌓이면 비로소 엄청난 힘이 된다. 우리가 앞으로 겪을 모든 일들을 함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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