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 도시에서 가장 조용한 약속은 해가 질 무렵 이곳에 선 두 사람에게서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일렁이는 강물은 하늘과 땅을 잇고 피어나는 노을은 지나간 하루와 지나갈 하루를 잇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꼭 연결된 다리 같다. 쉽게 닿지 못했던 마음들이 이윽고 서로의 그림자에라도 닿길 바라며 이 순간을 담았다.
꽃을 들고 웃는 사람과 그 옆에서 오래오래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
이 순간만큼은 거대한 도시도 잠시 숨을 멈춘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