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은 멀리 날아가 닿는 게 아니라 그저 곁에서 조용히 당겨지는 것. 힘껏 밀어내는 게 아니라 천천히 받쳐주는 일에 더 가깝다.
그래서 나는 너를 위해 화살이 아닌 활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네가 어떤 방향을 바라보든 그 방향으로 흔들리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도록, 네가 멀리 가고 싶을 땐 단단히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말이다.
언제든 다시 돌아와 쉬어갈 수 있는 지금 이곳처럼 네가 잠깐 멈춘 틈에도 나는 조용히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모든 힘을 다 써낸 너의 화살이 조용히 어딘가에 박힐 때,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서 너를 묵묵히 기다리다가 언젠가 다시 다가올 너를 온몸으로 반겨줄 활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