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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화자 Aug 29. 2017

글쓰는 할머니의 오늘 이야기-22

정류장 책방

 월간 태백과 춘천시가 시내버스 100번 정류장에

책을 비치하는 '정류장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100번 버스는 석사동에서 남부시장과 중앙시장으로 해서 한림대와 후평동을 지나고 다시 거두리.  교대, 석사동으로  한바퀴 도는 순환버스다.


 버스정류장이 문화시민들의 공간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  신선하다.
상상하기만해도 멋지다.


저녁을 먹고 운동 삼아서 동네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내집 서가에 무료하게 꽂혀있는 소설책과 수필집. 시집들을 서너권씩 들고 나가서 정류장 책꽂이에 꽂아놓고 들어온다.

그러기를 몇 번하다가
어느날 전화번호를 보고 연락을했다.
집에 있지만 안 보는 책들을 기증해서 여러사람이 보게되면 좋을것이라고.

두 박스 가득 책을가져갔다.
내 수필집도 몇권 보냈다.

내가 기증한 책들은 기증 받은 책  임을 인증하는 고무인이 찍혀서 정류장 책방 서가에 꽂힐것이다.

시집과 수필집과 소설책, 동인지들이 정류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읽혀질것이다.
 좋은일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는 약간의 자부심을 느끼면서 정류장이 문화시민의 공간이 되고

간이도서관 역할을 하면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어느날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책을 펼쳐든 여인을 보았다.
그분이 펼쳐 든 책의 표지는 낯이 익다.
얼마전에 문학회 동인께서 갓 출간한 따끈따끈한 수필집이었다. 그 분의 책을 보고있는 이를
 만나서 그 분을 만난것처럼 반가웠다.


집안에 물건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한다.

간단하게 단순하게 살자는 작정을 하고보니
우선 서가에서 잠자고 있는 책들이 너무 많다.

책을 정류장 책방에보내고 집안이 널찍해졌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읽어주면 좋겠다.

책은 깨끗이 돌려보고
서가에 책들은 갈수록 풍성해지고
넉넉해졌으면 좋겠다.
  독서하는  문화시민의 의식수준은 국력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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