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화자 Dec 11. 2021

글 쓰는 할머니의 이야기 56

못 생겼다고요?

메주가 하는 말                  매원. 신화자



이렇게 자알 만든 작품! 
 
못 생겨서 미안하지 않아요!
난 콩이거든요! 
 
밭에서도 난 내 힘으로
뿌리에 영양분을 만들었어요.
뿌리혹박테리아!
이름은 들어 보셨나요?
물론 햇빛도.
바람도. 알맞은 습기도.
그리고 농부의 시랑과 보살핌도 고맙지만.... 
 
난 내가 자랑스러워요!
메주가 된 것도 자랑스러워요!
시간이 지나서 잘 핀 곰팡이랑 함께
항아리에서 묵은 얘기들을 나누겠지요.
곰삭은 맛을 자랑할 겁니다! 
 
잘 생기고 겉모습이 훌륭한 것들이 넘치고
설쳐대는 세상이지만.
못 생겼어도 깊은 맛.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나 없으면?
안 되지요!
안 되지요!!! 
 
콤콤한 냄새난다고 고개를 돌리는 사람을
된장녀?라고 말 하나요? 
 
된장을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난. 메주예요!














느낌 댓글 20 UP 1

매거진의 이전글 어바웃 타임, 네가 나에게 닿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