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이직
나를 성장하게한 중소기업의 소중한 경험들
나는 중소기업 여러 곳에서 10년 정도 경력을 쌓고
대기업으로 이직한 케이스인데,
중소기업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이
대기업에 와서 중소기업과 미팅을 할 때
중소기업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그러한 배려나 입장 헤아림이
대기업에 중소기업 입점시키는데,
중요한 설득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나는 너와 반대편이 아니고
너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도 경험했고, 어떤 걸 걱정하는지 알고,
당신과 비슷한 입장이며,
너의 편이 되어줄 수 있다는 믿음.
(나도 그러려고 노력한다.
무리한 매출을 위해서
중소기업 자금난을 겪든 말든,
숨통을 조이든 말든 무리하게 해서
무리하게 가격을 후려치려고 하지 않고,
무리하게 최저가를 요구하거나,
앞뒤 없이 무리한 재고를 요구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중소기업 입장 생각 없이
무리한 재고 확보, 무리한 매출을 요구한다.)
때론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아직도 을의 마인드를 버리는 게 쉽지 않음.. ㅜ)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 주는 게
장기적으로는 다니고 있는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마치 고객의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게
장기 고객을 만들고,
회사의 진짜 도움이라는 것처럼
(물론 너무 이윤을 많이 지나치게 주면 안 되지만.)
사람들은 대기업과 계약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은 매출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큰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갑질, 이용당함 등의 부정적 인식을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전자도, 후자도 맞다.
모든 일엔 장단점이 있다.
그런데 물건을 갖은 자가 갑이라고 생각한다.
그 물건을 주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을이 아니다.
그 물건을 스스로 충분히 매출을 낼 수 있으면
그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도움 줄 수 있는 건 이용? 하고,
불리한 건 불리하지 않게 체크하고,
하다가 불리하면 물건 빼고
기타 등등 플랜을 꼼꼼하게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숨통을 조여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갑질을 떠올리게 하는 건,
일부 기업이 또는 일부 담당자가
매출 욕심부려서 그렇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런 매출 욕심부려야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회사 방침이 나는 근본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상생.
말로만 상생이 아니라
단가 후려치기, 물건 뺏기를 근절하고.
정말 상생하도록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어야
서로 정말 오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단기간 매출 향상을 위한 무리한 요구는 오래가지 못한다.
나 또한 중소기업에서 제조사와도 일해보고,
나도 중소기업 입장으로 대기업에 입점 계약도 해봤지만,
나도 갑질을 당하고 팽 당한 적도 있었기에
어떤 걱정,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무리한 요구엔
물건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데에 팔았다.
휘둘리지 않으려면 플랜 B, 플랜 C
거기가 아니어도 팔 수 있다는 플랜이 여러 가지 있어야 한다.
사실 잘 팔리는 물건은 꼭 1곳이 아니어도
다른 경쟁사에서도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내 제품의 경쟁력을 갖추고
누군가 뺏지 못하도록 상표권, 특허권 등의 법적 무기를 갖추고, 계약서를 꼼꼼히 읽고.
매뉴얼도 꼼꼼히 읽어서 활용할 부분은 활용하고,
아닌 부분은 버리면서
단호해져야 더 경쟁력이 생긴다.
예를 들어
가끔 초짜 MD들이 거래처에 갑자기
재고를 만개를 준비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나 또한 당해본 경험이다)
내가 중소기업일 때,
순진하고 착한 제조사들은 정말 만개를
준비하고
MD만 바라보기도 한다.
근데 그 MD가 일을 잘하면 다행인데,
준비만 하라고 해놓고, 못 팔면?
책임감이라도 있으면
다른 행사를 잡아서 털어주기라도 해야 하는데,
다른 행사도 못 잡으면?
생각보다 그렇게 묶인 재고를 갖고 있는
공장들이 많다.
(보통 신입 MD들이 능력은 없는데 의욕만 앞서거나,
잘 몰라서, 회사에서 시키는 매출대로
업체에 그대로 요구하다가 발생하는 문제다. )
홈쇼핑 준비하다가, 대기업 납품 준비하다가,
특정, 특정 온라인 MD가 요구해서.. 등등.
그런데 일을 좀 하다 보면,
앞에선 네네 하고
(물론 신뢰관계가 형성된 MD, 같이 일해본 MD는 다르고,
다른 행사라도 잡아서 소진해 주는 MD도 있다)
뒤에선 뭔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야
자기가 만개 돈 대줄 거야?
만개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뭔 소리야.
(내가 한 초짜 MD한테 뒤에서 했던 말이다.ㅋ
진짜.. 자신의 개인 매출을 위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요구하지 마라.
중소기업에겐 몇백만 원도 숨통 조이는 금액의 재고다.
본인이 돈 대줄 것도 아니면서, 본인 돈도 아니면서
무리하게 요구하지 말 것. 업체는 무리하게 대출받기도 한다.)
나도 초짜일 땐
제조사 공장 사장님들이,
협력업체들이 악성 재고 먼저 쥐여준 적이 많았다.
나는 그들이 나를 처음엔 어리다고 불신했지만,
그러한 악성 재고 소진이 나를 성장하게 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악성 재고 던져줘보고,
잘하면 메인 상품을 주며 간을 본다.
그렇게 악성 재고를 다양한 행사로 다 털어주자
메인 상품과, 신뢰와 더 많은 거래처를 얻게 되었다.
서로가 간을 보고,
서로가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서로가 초짜인지 의욕만 앞서는 건지
진짜 능력이 있는 건지 사전 체크는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