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가 자신의 시간을 지켜내는 법
이거 였다. 이래야 했다. 그런데 몰랐다. 바보 같이도 육아 6년 차에 깨달았다.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고 집안일을 하는 건 착오이고 실수였다
전업주부 또는 전업맘으로 살던 시간, 약 4년.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고 집안일을 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일을 열심히 했다. 최소 1-2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사람 몸이라는 게 모드가 딱딱 전환이 어려워 집안일 이후에 나에게 집중하는 다른 일 하기가 쉬이 되지가 않았다.
청소 하고 나면 지친다. 배고프다. 밥을 대충 먹거나 해 먹으면 또 나의 노동력이 들어간다. 설거지도 생긴다. 밥까지 먹고 나면 기운이 쭉 빠진다. 머리 쓰기도 몸 쓰기도 하기 싫다. 책 하나 읽을라고 해도 집중이 안 되고 운동을 하자니 몸이 무겁다. 그러다가 만만한 게 육아 용품 쇼핑이다. 또르륵…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알차게 시간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차게 집안일을 하니까 문제가 생겼다. 식구들이 집에 없을 때 집안일 하고, 아이가 돌아오면 애를 보고 집안일을 하고, 그러나 기껏 치운 집안은 다시 엉망이 되고, 남편이 집에 일찍 와서 가만히 있으면 또 열 받고.
하루 종일 일만 한다는 생각에, 대체 내 시간은 언제 있느냐는 마음에, 억울함이 끓어올랐다. 집안일은 특성상 미리 해도 원상 복귀가 빠르고, 아무리 해도 티가 안 나고, 미리 해도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집안일은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영역이 크다.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고 노는 거냐고? 당연히 놀아야 한다 전업주부나 전업맘에게 근무시간은 ‘식구들이 있을 때 행하는 돌봄의 시간’이다. 식구들이 일어나는 6-7시부터 다 나가는 9시까지, 아이가 돌아오는 2-3시부터 밤 9-10시까지 근무다.
여기에 밤에 데리고 자면서 수유 한다거나 기저귀 갈아준다거나 이불 차는 거 봐주는 야간 근무까지….. 시간으로 따져봐도 10시간이 넘는다. 영유아를 키운다면 이래저래 평균 잡아 평일 14시간은 될 거다. 직장인 근무시간 뺨치거나 넘는다. 어린이집에 가 있는 4-6 시간 동안 노는 게(?) 맞다. 대신 잘 놀아야 했다.
식구들이 없는 시간은 무조건 나를 위해 쓴다. 인터넷 쇼핑도 하지 말아야 한다. 맘카페도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육아맘으로서 그것도 업무의 일종이기 때문에. 무조건, 무조건, 내 시간으로. 오로지 나만을 위해. (아이와 남편은 머릿 속에서 지워버려…) 식구들이 없는 동안 내 시간 갖는 것에 죄책감 가지지 말자. 직장인들도 퇴근하면 회식이니 모임이니 하며 술자리를 갖는다.
그런데 왜 주부가 자기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에 브런치라도 먹으면 왜 비난 하는걸까.
(후략)
*제 글이 출처표기 없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아래 글의 출처는 여기입니다.
*전문은 아래 책에 실려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117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