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 맘의 입장에서 말하는 둘째 고민
아이가 48개월(다섯 살)이 된 지금, 여전히, 그리고 끝없이 둘째를 낳으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확고합니다. 하나로 끝내겠다는 것이죠. 저라고 둘째 예쁜 줄을 모르진 않습니다. 어찌 안 예쁘겠습니까. 키우기 힘들어도 낳으면 잘 낳았다 하겠지요. 저도 이왕이면 하나보다는 그래도 둘, 뭐 능력 되면 셋이 있다면 좋을 거라 생각하고 둘, 셋 키울 수 있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단 좋아 보이는데, 나는 못한다, 하기 싫다는 거죠.
남들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하겠냐 싶었는데, 인격의 바닥, 체력의 바닥, 능력의 바닥을 겪었습니다. 처음은 '정말 몰라' 낳았는데 알고서도 다시 겪을 수 없겠더라고요.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1) 남편이 주 3일은 7시 반까지 퇴근할 수 있다.
2) 남편이 육아휴직을 1년 낼 수 있다.
3) 양가 부모님이 1시간 이내 거리에 사신다.
4) 내 나이가 지금보다 4살 어리거나, 신체 체력이 30대 초반이다.
네. 모두 불가능했습니다.
또 이런 이야기도 하지요. '낳면 다 키워.' ' 남들 다 키우고 산다.'
네, 몇 년 눈 딱 감고 나 죽었소, 하고 키우면 키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싫다는 거예요. 다시는 24시간 풀 육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한 번 했으면 됐지, 두 번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아이가 외로울까봐' 입니다.
저도 동성으로 낳고, 또 둘이 잘 논다는 보장만 생긴다면야 20년 같은 2년을 꾹 참고 견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둘째가 동성이라거나 잘 지내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점에서 망설여집니다. 남매로 살아온 제 경험상 남매끼리 노는 건 길어도 아쉽게도 초등 저학년까지였거든요
부모가 죽은 후 혼자 남을 자식을 생각하면 걱정된다고도 하지요. 그러나 부모가 모두 떠난 후는 자식들도 가족을 꾸리거나 중년 이후이고 형제, 자매끼리 의지하며 지내는 집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안 키우면 된다고 하겠지만, 자식은 부모 맘대로 크지 않습니다.
남는 건 가족밖에 없다고도 합니다. 가족이 모든 걸 해결해줄 듯 생각하지만 가족이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친구와의 우정으로 꽤 많은 부분 채울 수도 있습니다. 남편, 부모, 형제에게만 의지하는 삶이 아니라 가족 이외의 다양한 관계가 보완되는 삶이 어쩌면 더 풍부한 삶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둘째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들을 잘 들어보면 '공포'와 '두려움'을 자극합니다. 자식 키우기가 행복하고 좋아서가 아니라요. 자식은 보험이 아닌데 말입니다.
(후략)
둘째를 낳아야 할까?
아이 때문이라는 이유, 정말 타당한가요?
그 선택은 **당신의 체력과 관계 구조, ‘진짜 욕망’**과 관련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둘째를 낳지 않아도 괜찮은’ 논리를 찾는 분을 위한
결정 기준과 실전 피드백은 아래 책에 전문으로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