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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Jun 29. 2023

더 빠르고 정교해진 탐색

<서치 2>(2023)

<서치>(2018)는 필자가 충격적으로 다가온 영화들 중 하나다. 모든 이야기가 맥북과 스마트폰 화면으로 흘러가며,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벌이는 아버지 데이비드(존 조)의 내용은 신선한 소재와 정교한 서스펜스가 녹아든 영화였다. 그리고 5년 뒤 <서치 2>가 나오고, 더욱 고도화된 시대에 같이 진화된 영화 흐름과 서스펜스는 실망감을 부여하지 않는다. 긴장감과 공감대 모두를 아우르게 하는 <서치 2>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치 2> 스틸컷

 <서치>(2018) 속 주인공 데이비드(존 조)는 아버지이자 중년 나이대라서 사라진 딸을 찾는 서칭 능력이나 인터넷을 활용하는 데 조금의 버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서치 2>는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한 10대의 딸이란 설정이다. 인터넷 문화에 능숙하고, 십 분 활용할 수 있는 젊은 층인 만큼 더 다양한 인터넷 수단을 활용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재미를 더한다. SNS 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뷰, 온라인 뱅킹이나 구글 번역 등으로 엄마를 찾는 준(스톰 리드)의 모습은 오늘날 고도화된 인터넷 서비스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그 밖의 SNS 스토리 공유를 통한 캠페인 운동, 팟캐스트, OTT서비스까지 전반적인 인터넷 문화를 이용해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선사하기도 한다.

<서치 2>는 마치 맥북 화면 같은 영화다. 이야기가 흘러감에 따라 주인공의 맥북에 하나둘씩 쌓아가는 단서들과 연루되는 인물들로 만들어지는 복선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활용해 낸다. 맥북과 아이폰, 스마트 워치등 온라인 기기로 이야기를 진행하니 제한된 공간에서 모든 복선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 순간, 모든 퍼즐을 맞춰다는 서사적 쾌락을 준다. 꽉 찬 플롯과 중간마다 들어있는 유머 혹은 긴장감 연출은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방향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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