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룸메이트> ⭐⭐⭐
가벼운 울림이 있는 영화이다. 타임 리프 소재를 로맨스와 결합하여 만들어 놓았는데 꽤 재밌게 봤다. 변화를 줄 때마다 시공간적인 붕괴를 연출하는 면도 잘 표현했고, 소박해 보이는 로맨스가 은은하게 진행한다.
'타임 리프'는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선택을 달리해 현재를 바꾸고자 하는 이야기를 말하며 <어쩌다 룸메이트>는 <어바웃 타임>보다 가벼운 주제와 느낌으로 타임 리프를 진행한다. 두 사람이 과거의 복권번호를 미리 알고 복권을 구매한다든지 과거에 단종되었던 술을 찾아 먹으러 간다든지 등 우리가 과거로 갈 수 있다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영화는 대리 만족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간에 관여하는 것은 문제가 일어나며 이 영화의 주제도 <어바웃 타임>과 같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가 생겨난다.
[출처] 타임루프/타임워프/타임리프 총정리|작성자 오글이
영화는 팽이를 언급한다. 중후반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팽이는 '육명'과 '소초'의 관계를 짙게 만들어가는 소재로 작용한다. 마치 <인셉션>에 등장하는 팽이가 떠오르는 듯한 소재이다. 하지만 팽이가 등장하지 않은 초반 진행은 매끄럽게 흘러갔고 중후반에도 팽이의 역할 없이 진행해도 무방했다. 관계를 깊게 만드는 작용으로 넣을 수도 있고, <인셉션>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을 향한 존경의 오마주일 수도 있다. 필자는 왠지 선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룸메이트>는 전체적으로 가벼운 로맨스 느낌이다. 특히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며 나오는 에필로그 장면들이 기승전결의 '결'을 맡을 정도로 순수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개구쟁이 커플을 보는 느낌이랄까.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