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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Sep 30. 2020

'담'에 또 '보'고싶진 않다.

<담보> ⭐⭐

 영화 포스터을 처음 본 순간 이 영화는 <신과 함께> 시리즈, <국제시장>, <7번 방의 선물> 등 전형적인 눈물 찔끔 흐르게 만들려는 영화겠다고 예상했고, 영화가 시작하고 나온 'JK필름' 제작회사 로고를 본 순간 나의 예상은 확신이 되었다. 코로나로 발길을 끊은 영화관에서 추석 기간에 영화를 개봉하여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리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인상 깊게 봤던 배우 박소이의 연기는 이번 <담보>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오고 있는 아역 배우들 중 눈물 연기는 기가 막히게 하는 거 같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이 있습니다.

<담보> 스틸컷

개연성(X)

<담보>는 흔한 신파 영화처럼 눈물을 흘리세요 식의 연출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다른 영화에 비해 개연성이 엉터리이다. 영화 초반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빚 75만 원을 받아내기 위해 명자(김윤진)와 어린 승이(박소이)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조선족 출신의 불법체류자이고 남편은 외도로 떠나간 상태라 쉽게 돈을 갚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자 두석은 돈을 갚겠다면 담보를 맡기라며 어린 승이를 보쌈에 가까운 방식으로 데려간다. 이는 명백히 유괴 아닌가. 고작 75만 원으로 어린 여자를 무턱대고 유괴할 일이 있는가. 개연성 없는 스토리는 JK필름의 증기관차처럼 멈추지 않는다. 이후 어린 승이는 좋은 가정집으로 입양된 줄 알았으나 룸쌀롱으로 불법적으로 팔려나간 거고 룸쌀롱은 어린 승이를 400에 샀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룸쌀롱 주인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과연 아직 10살도 채 되지 않은 여자아이를 400이나 주고 사서 부려먹을 것인가. 아니, 처음부터 사람을 매매할 생각이 있는가. 이는 명백히 인권 유린이고 불법 매매이자 유괴인 범죄 행위 아닌가. 

 그리고 조선족 출신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인 교육의 의무를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두석은 단순히 거. 짓. 말.로 학교를 다니게 하여 대학교 졸업까지 이룩한다. 이 얼마나 어이가 없고 재밌는 상황인가. 이 과정도 재미에 포함되는 건가보다. 

이렇듯 <담보>는 단순히 신파적인 요소를 부풀리고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무턱대고 이런 말도 안 되는 개연성을 넣는다. 영화사 입장은 관객들을 감동시키고 울리면 흥행도 되고 수익도 생기는 결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표정 연기로 인상적이었던 배우 박소이 연기가 이번 <담보>에서도 우수에 찬 눈빛 연기와 눈물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 배우 김희원은 이번에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했는데 <아저씨>에서 느껴진 향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필자의 탓일까 캐릭터의 매력이 약하게 다가왔다. 강하게 다가오는 감초 캐릭터 역할도 아니기에 아쉬운 캐릭터였다. 배우 성동일은 역시 성동일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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