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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Oct 26. 2020

변화에 맞춘 신선한 연출

<서치> ⭐⭐⭐⭐⭐

 이번 계기로 나의 취향저격 영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2018), <아메리칸 셰프>(2014)도 그렇고  <서치>(2017)도 그렇듯이 줄거리는 다소 클리셰에 박히거나 진부하게 느낄 수 있어도 오늘날 또는 가까운 미래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을 연출했다면 영화가 더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영화가 재밌게 다가온다. <서치>(2017)는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디지털 매체를 촬영용으로 사용하며 연출에 신선함을 주었다.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 각본을 통해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영화가 흘러간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치> 스틸컷


촬영

 <서치>(2017)는 전문적인 촬영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카메라로 등장인물의 얼굴을 촬영하고 대다수는 컴퓨터 화면 창 인터넷 화면으로 영화가 흘러간다. 영화 화면에 인터넷 화면이 뜨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면 안에 움직이는 마우스 포인터나 글자 칸에 써지는 글씨에 소리와 함께 집중하게 된다. 사건이 고조될수록 바빠지는 데이빗의 키보드 소리와 마우스 포인터 움직임으로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을 유추하며 보는 이가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인터넷 화면의 세심한 모습들과 셀프 카메라에 비치는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넷 모습들을 선사하며 친숙하게 다가오게 한다. 특히 인터넷 화면만으로 데이빗(존 조) 가족의 상황과 속사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초반 5분 시퀀스는 마치 픽사의 업(2009)의 초반 시퀀스를 떠오르게 만드는 인상 깊은 시퀀스이다. 


인터넷

 인터넷의 장단점은 이제 말하기가 아플 정도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서치>(2017)은 인터넷의 장단점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 전반적인 줄거리인 실종된 마고(미셸 라)를 찾기 위해 데이빗이 마고의 노트북을 이용해 사라진 행방을 찾는 장면 같은 경우는 빠른 정보 탐색과 오늘날 탄생하고 있는 다양한 인터넷 문화를 확인함으로써 인터넷이 만들어낸 장점들을 보여준다. 반면, 평소에 마고에 관심이 없던 마고 친구들이 사라진 마고에 대해 애도 영상과 그녀를 향한 감정선 없는 애도 글 장면, 마고를 찾기 위한 뉴스 영상에 달리는 악플 장면 등은 익명성으로 일어나는 디지털적 양면성 문제와 점점 자극적인 문제들과 이슈들을 다루는 현대사회를 이야기하는 인터넷의 단점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인터넷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를 보여주며 공감과 동시에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직시해주는 중의적인 연출로 표현한다. 


Search

 <서치>(2017)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정말 다 찾는다. 실종된 딸 마고를 찾기 위해 온갖 인터넷을 찾아가며 증거를 물색하지만 데이빗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 파멜라(사라 손)를 그리워하며 같이 대화를 바라는 마고를 시간이라는 강에 흘려보내려는 어리석은 아빠의 모습으로밖에  전하지 못했다는 결과만 찾아지는 것뿐이었다. 딸을 찾는다라는 Search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의 사랑을 Search로 바뀌며 가족애를 찾는 영화로 변해간다. <테이큰>이나 <다이하드>의 사이버 수사대 버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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