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8 作
중학교 3학년 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와 너무 친한 관계였고, 내 주위에 일어난 첫 번째 이별이었다. 부고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의외로 담담했다. 어렸을 때부터 죽음에 대해 가끔 생각하며 인생을 살면서 언젠가 일어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나를 설득하고 이해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죽음을 받아들이는 내 태도가 너무 비정상적인 태도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영영 외할머니의 죽음을 스쳐 지나가게 두는 거 같아 나 자신에게 두렵기까지 했다. 그리고 몇 달 뒤 꿈에 외할머니가 나오셨다. 그녀는 우리 아파트 놀이터 앞에서 그네를 타고 있었다. 나는 할머니를 보자마자 뛰어가며 그녀의 품에 안겼다. 생전 안았던 그 따스하고 향기가 나는 포옹이었다. 나는 그때 울고 있었고 그녀는 나를 향해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어딘가 가야 할 거 같은 눈치를 주며 나에게 이런 말을 건네며 나에게 악수를 건넸다. "미래에서 만나자." 할머니가 악수를 건넬 때까지 나는 계속 울고 있었고 그녀는 끝까지 웃고 있었다. 악수를 붙잡은 나는 잠에서 깼다. 눈물을 흘린 채로 내 손은 무언가의 악수를 받은 손짓으로 멈춰 있었다. 그리고 또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6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