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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Dec 19. 2020

검은 탄광 속 다이아몬드

<빌리 엘리어트> ⭐⭐⭐⭐

왓챠 이용자로서 계속 추천 영화로 소개되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실 그전부터 이 영화의 정체는 알고 있었지만, 봐야겠다는 동기가 없었는데 이번에 시도하게 되었다. 발레 음악으로 등장하는 클래식으로 귀를 즐겁게 만든다. 한편, 빌리(제이미 벨)가 꿈을 이루기 위한 시련과 도전들을 그린 영화지만 빌리 아버지 제키 엘리어트(게리 루이스)의 시점이 더 눈길이 가는 영화였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빌리 엘리어트> 스틸컷

뮤지컬

 영화가 가진 큰 틀이 '발레'라서 빌리(제이미 벨)가 발레를 하는 장면마다 발레 음악이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는 빌리가 발레 할 때뿐만 아니라 빌리 인생에 음악이 녹아드는 듯 음악 사용을 확장했다. 즉, 빌리(제이미 벨)가 움직이는 동작에 따라 발레 음악이 따라간다. 덕분에 빌리가 하는 동작마다 각각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내게 한다. 체육관에서 안무를 배울 때 등장하는 발레 음악과 체육관에서 아버지 앞에 발레를 출 때 나오는 음악은 빌리가 발레를 배우면서 느끼는 재미와 열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 씬으로 전환할 때 나오는 가벼운 분위기의 팝송은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한편, 빌리가 추는 탭댄스 후반부 장면과 아버지와 형이 다시 광산으로 들어가는 장면 등은 아무런 음악을 사용하지 않고 온전히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처럼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뮤지컬의 특성을 많이 가진다. 캐릭터의 움직임과 장면 전환에 사용되는 음악, 등장인물들의 독백과 그들의 뚜렷한 개성은 영화의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2005년 실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만들어 내는 요인이다. 

    

헌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는 등가교환의 법칙이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빌리의 꿈을 위해 아버지 제키 엘리어트(게리 루이스)의 헌신이 희생당한다. 에버링텀 작은 마을에서 벗어나 본 적도 없는 제키는 빌리의 발레를 위해 처음으로 런던으로 가고, 탄광 파업을 하며 탄광에 가는 이들을 배신자, 짐승 취급을 했던 자신이 빌리를 위해 그 길을 선택하려 하고, 죽은 아내의 유품을 팔아 빌리의 발레 학교 학비를 마련한다. 제키의 헌신은 그동안 자식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과 자신과 같은 생을 빌리에게 반복하고 싶지 않으려 하는 강한 각오를 보여준다. 끝내 빌리가 발레 학교에 합격했지만, 노동조합의 굴복으로 탄광 파업은 실패가 된 상황에서 제키는 웃는다. 그 웃음은 아쉬움이 남아 있는 웃음이 아니고 자식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거라는 안도와 다행의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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