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롬 Dec 18. 2020

말랑하고 순수한 판타지

<벼랑 위의 포뇨> ⭐⭐⭐

 지난번에 적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이어 두 번째 지브리 영화인 <벼랑 위의 포뇨>이다. 어렸을 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바닷물에서 꿈틀거리며 나오는 물고기에 조금 움찔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이후 다시금 영화를 보면서 바닷물에 나오는 물고기에 겁을 먹지 않고 있는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이 느껴졌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벼랑 위의 포뇨> 스틸컷

작화  

 <벼랑 위의 포뇨>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들 중에서 가장 작화 선이 굵고, 몽글몽글한 작화를 그려낸다. 영화 주인공이 포뇨와 소스케라는 어린아이들 설정 영향일 수 있지만, 물을 많이 그려야 하는 배경 특성도 한몫한다. 등장인물의 움직임으로 나오는 바다 거품, 물방울 등이 구(球) 형태를 띠기 때문에 작화가 몽글몽글하게 표현하고, 뒷배경이나 캐릭터가 굵은 선으로 표현하여 마치 동화책 그림을 보는 듯 쉽고 단순하게 영화에 접근한다. 이러한 편한 작화는 낮은 진입장벽을 생성해 누구나 쉽게 영화에 다가갈 수 있는 효과를 낸다.


판타지

 영화는 여러 가지 판타지 장면들과 전개가 많이 등장한다. 현대에서 선캄브리아대 시기로 바뀌는 모습, 포뇨와 포뇨 아빠가 선보이는 마법 장면 등은 곧 어린 연령층에게 동심을 지켜주고, 청장년층에게 동심을 상기시켜주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판타지적 전개는 <벼랑 위의 포뇨>라는 시놉시스를 정리하기 애매하다. 오히려 부분적인 장면과 줄거리를 설명하는 데에서 더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혹적인 연대의 꿈틀거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