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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Dec 25. 2020

인류애를 가진 히어로

<원더우먼> ⭐⭐⭐

 <원더우먼 1984>를 본 오늘. <원더우먼>을 보지 않을 채로 영화를 접한 바람에 영화를 보며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나 원더우먼에 대한 지식을 보충하고자 <원더우먼>을 시청했다.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를 확실히 구축한 영화다. 갤 가돗의 소화력인가 DC의 연출인가. 혹은 둘의 시너지일 수도 있겠다.

<원더우먼> 스틸컷

캐릭터

 훌륭한 캐릭터 설정 구축이다. 히어로가 된 계기와 배경, 다이애나(갤 가돗)가 가지고 있는 사상 등을 영화에서 충분히 보여주어 캐릭터 입지를 다진다. 특히 다이애나가 갖고 있는 인류애 신념과 아레스와 전투에서 잠시 흔들리고 각성을 통해 깨달은 원더우먼의 신념은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는 표현에 어울리는 전개이다. 

 뿐만 아니라 원더우먼의 의상과 갤 가돗이라는 배우의 연기는 '만찢녀'(만화책을 찢고 나온 여자)라는 말과 어울린다.


액션 

 DC 히어로 영화는 전투 액션에 슬로 모션을 많이 넣는다. 느리게 움직이는 적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하는 주인공의 행동을 하나하나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빠르고 절도 있는 움직임의 속도를 줄이는 강약 조절로 액션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작용은 덤이다. <원더우먼>도 폐허 된 집에서 독일군과 원더우먼이 싸우는 장면이 슬로 모션을 활용한 액션으로 멋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 <원더우먼>(2017) 이후에 개봉한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2020)의 경찰서 싸움 장면도 이 같은 효과로 기억나는 좋은 장면으로 떠오른다.


인류애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어떤 본질을 갖고 있는가.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는 문제이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운 논제이다. <원더우먼>은 이 문제를 전체적인 내용 전개와 다이애나의 신념 형성에 베이스로 이용한다. 초반에는 인간은 선한 존재라고 여기는 다이애나, 아레스와 전투에서 인간은 악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다이애나, 전투가 끝난 이후에 인간은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자유의지를 통해 선과 악이 될 수 있다는 상대적인 판단을 내리며 그녀는 인류애를 지켜나간다. 이처럼 다이애나의 신념을 예시로 우리가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제시하고, <원더우먼>에서 이런 의견을 넌지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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