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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May 27. 2021

패션계의 조커, 크루엘라!

<크루엘라> ⭐⭐⭐⭐

 아직 올해가 가지 않았지만, 현재로썬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다. <크루엘라>는 디즈니 원작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에서 악당을 맡고 있는 '크루엘라'의 과거 삶을 다룬 영화다.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를 보지 않은 상태로 영화를 봤지만, 큰 각색이 없는 거 같아 원작을 안 보고 영화를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크루엘라>를 보고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를 본다면 크루엘라 매력에 더 빠질 듯하다. 그리고 영화는 마치 <악마는 파라다를 입는다>가 떠오르게 만든다. 패션이라는 키워드와 냉정하고 딱딱한 상사의 존재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크루엘라> 네이버 스틸컷


패션

 <크루엘라>는 197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대 배경을 살려 가풍이나 생활양식을 흩트림 없이 재연한다. 그중에서 패션이 엄청나다. 1970년대 패션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연할 뿐만 아니라 1980년대 펑크 문화로 생기는 펑크 룩 패션이 합쳐져 화려하고 독특한 패션을 선보인다. 1970년대 고전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는 남작 부인 바로네스(엠마 톰슨) 패션과 1980년대 펑크 패션을 결합하여 새로운 패션 패러다임을 선보이는 크루엘라의 모습은 인물 관계 간의 단순한 외적 갈등을 패션이란 요소로 확장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대립 구도를 표현한다. 또한, 거시적 관점으로 접한다면 당대 1970년대 패션을 가진 기성세대와 1980년대 펑크 문화와 함께 반문화를 선보이는 신세대간의 사회 갈등을 떠오르게 만든다. 자신만의 개성과 평등을 주장하는 펑크 문화의 특징처럼 크루엘라만의 아방가르드한 패션 스타일에 빠지게 된다.

 패션쇼에서 '눈' 다음으로 즐거운 기관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귀'일 것이다. <크루엘라>는 다양한 각도와 샷을 통해 패션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선보이지만, 마치 영화가 아닌 패션쇼를 보는 것처럼 신나고 다양한 OST가 흘러나온다. 일부 OST는 기성 곡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러한 점이 더욱 <크루엘라>에 등장하는 패션을 바라보는 관객들을 흥분하게 만든다. 


조커

  필자는 크루엘라를 보면서 <조커>의 '조커'가 생각났다. 둘 다 빌런이거니와 어머니의 정신질환으로 힘든 가정환경도 있지만, 화장과 분장을 통해 자아를 드러내거나 각성하는 방법과 세상을 향한 자신의 외침이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유혈과 폭력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조커처럼 크루엘라는 유혈과 같은 자극 없이 남작 부인 패션쇼 때 자신만의 패션을 선보이며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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