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야 돈 모으기 좋다
다수의 경제? 재테크? 유튜브 채널들에서 들어볼 수 있는 말이다. 내 생각에 이 말만 본다면 완전히 맞는 말이다. 현재 독립한 나로서도 가끔 월 예산표를 보면서 아 독립안 했으면 이만큼을 더 투자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저 말을 토대로 독립하면 돈을 못 모은다로 연결시킨다는 점이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이 돈을 모으기에 충분조건인 것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독립은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 점들을 토대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보도록 하겠다.
앞으로 하는 이야기들은 독립을 함에 있어 부모님의 지원 없이 스스로 대부분의 것들을 책임졌을 때를 전제로 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그만큼 중요한 소리다. 내가 뭔가를 함에 있어서 모든 것은 비용이 든다. 비용이라 함은 대다수의 경우 돈이겠지만 시간 또한 포함된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그냥 집에 언제나 있던 것들, 당연하게 되어있던 것들이 이제 전부 내 책임이다.
월/전세 비용, 관리비, 식비 등은 당연하게 추가되고,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 와이파이 그것들도 다 돈이다. 심지어 휴지 한 장을 써도 돈이고, 온수를 쓰는 것, 보일러나 에어컨을 트는 것, 양치를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게 된다. 이뿐일까? 매일 나갔다만 와도 빨래가 쌓이고, 샤워만 해도 물 때와 곰팡이가 생기며, 가만히 있어도 집안에 먼지가 쌓인다. 내 행동 하나하나가 비용적, 시간적 지출이라는 것이다.
위 내용만 보자면 독립이라는 것은 하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저 것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낭비하면서 살았는지, 내가 내야 하는 비용들을 얼마나 부모님이 대신 내주고 계셨는지 그것들을 깨닫는 게 첫걸음이다.
물론 저런 고민들을 하루종일 하면서 살면 너무 고통스러운 인생이 될 것이다. 나도 나의 모든 행동에 저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며 생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내 생각의 흐름에 그 약간의 의문들을 끼워 넣는 것 그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어떤 것을 아끼고 개선해야 될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는 본인의 노력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다.
나의 경우 집 가면 밥이 공짜이기 때문에 편하게 사 먹었던 것들에 한 번 더 고민을 하고, 월세가 나가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샀던 것들에 한 번 더 고민을 하는 그 과정들이 쌓이면서 과소비를 줄여주어 오히려 독립 후에 돈을 덜 쓰게 됐던 것 같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독립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해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장점은 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독립 전에도 방에서 그리 자주 나가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때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혼자 살아본 지금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진짜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가진 것들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아무리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해도 결국 그게 내 방 안에서 이고, 한 집안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 혹은 사람들을 포함하여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정말 간단하게 밥 뭐 먹지부터 시작해서 이따가 뭐 할지, 샤워는 언제 할지, 잠은 언제 잘지 이런 사소한 모든 것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나만을 위한 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의 의외의 모습을 들을 발견할 때가 많아지는 것 같다.
이런 시간들의 좋았던 점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명확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말하거나 드러내기 힘든 것들이 있을 수 있다. 그것들이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몸 밖으로 표출되고 그걸 내가 깨달았을 때 처음에는 내가 이런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독립 6년 차에 접어드는 나는 나와 더 친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비용적인 깨달음을 나름 얻고, 나 자신과 더 마주하게 되면서 나는 내가 원하는 걸 하기 위한 미래를 러프하게나마 머릿속에서 그리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내가 그걸 달성하기 위해 지금 뭘 해야 될지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물론 이 모든 게 독립이라는 단 하나의 행동에서 나온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만나온 사람들, 직장, 상황 등 모든 것들이 나에게 영향을 끼쳤을 테니 말이다. 심지어 코로나라는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주는 엄청난 것도 왔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것이 시발점이었든 간에 나는 독립이라는 것이 나에게 많은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는 절대 부정할 수 없다. 미래에 아이를 가지게 된다고 해도 20살에 무조건 독립을 시키고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너무 독립을 부추기는 글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별로 이런 것들을 신경 쓰며 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말한 것들이 무조건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있고, 같은 걸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어보았다는 걸 전하고 싶다.
모든 대한민국 1인가구들이 행복하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