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유수유 도전기-2

위기 그리고 재도전

by 이유

조리원을 퇴소할 때 신생아실 팀장님이 기록지를 공유해 주신 것을 보니 새벽 수유를 다 며 쉬지 않고 지냈다고 느꼈는데도 하루 수유 횟수가 7-8번 정도였다. 신생아 때의 평균 수유 횟수는 10-12회라고 하니 더 바쁘게 움직였어야 다는 걸 깨달았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잠을 못 자 힘든 것이 나에게는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리원에서도 어차피 3시간 이상 잘 수 있었던 날도 없었지만). 젖병 소독, 유축, 그리고 수유량에 대한 걱정 등으로 조리원 퇴소 후 아기와 함께 있는 기쁨보다 좌절감이 더 축적되었다.


신생아 시기에 아기가 영아산통으로 의심되는 배앓이가 잦았다. 모유든 분유든 먹일 때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섣불리 모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젖병을 사용할 때에는 공기를 많이 먹지 않도록 신경을 썼는데, 모유수유를 할 때 수유자세가 잘 잡히지 않아서 공기를 더 먹어서 그랬던 것 같다. 산후 우울증도 심했고, 모든 일이 익숙하지 않은데 잠도 부족하니 계속 정신이 없어 자연단유를 결정했다. 하루 대부분을 분유를 먹였고 하루에 직수 한 번, 유축 한 번 정도를 했던 것 같다.


단유를 결정했지만 계속 모유를 먹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아쉬웠다. 계속 미련이 남아 모유수유 관련 교육자료들을 보며 '아기가 태어난 첫날부터 젖을 먹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했고 답답하고 슬펐다.


아기가 많이 우는 어느 날, 근처 소아과 진료가 끝나기 직전 급하게 아기를 안고 달려갔다. 다행히 아기는 큰 이상이 없었다. 의사는 모유로 인해 배앓이가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었고, 이미 젖양이 줄었어도 다시 늘릴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미국에서는 입양한 사람들도 모유를 먹이는데요."

그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그 이후 나는 다시 모유수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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