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넋두리

by 옆자리

점점 나이가 들다보니 인생이 생각보다 굉장히 짧다는게 체감된다.



초반 20년은 성장기이지 나에게 주도권이 있는 시기가 아니다.

그리고 20살부터 30살까지는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자리를 잡기 위한 학습기이다.

대학, 군대, 공부, 취업...



30살부터 50살 정도까지가 인간에게 주어진 주도적인 커리어 활동 기간인데,

겨우 20년 남짓의 기간만이 가능하며 임원승진 같은 천장을 뚫지 않고선 해당 트랙에서 벗어나야한다.



일을 빨리 시작한다거나, 정년이 길다거나 하는 변수는 있지만

보통의 경우는 일에서 나에게 온전히 주어진 시간은 겨우 20년인건다.



일을 시작하기까지 30년이 걸렸는데,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건 겨우 20년.


그리고 이 시기에 연애, 결혼, 출산, 육아가 병행되고.

동시에 점점 나이가 들어 건강과 경제활동이 힘들어지는 부모님 대신에 내가 가장이 된다.


일, 성장, 연애, 결혼, 출산, 육아, 가족 등. 하나에만 집중해도 좋은 결과물 만들기 힘든걸. 동시에 해야한다.

심지어 문제 없이 잘.


그리고 월급만으로는 집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에 저축, 대출, 투자도 고려해야한다.


그냥 단순히 생각해봐도 난이도가 개빡세다.

여기다 모든 영역에서 수시로 크고 작은 문제가 터질거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게 너무 힘들고 견디기 힘들거나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아 월급이 끊기거나

연애를 하다가 스트레스만 받거나

결혼을 준비하다 현타가 오거나

아이가 가끔 아프거나

투자가 마이너스가 되거나

가족이 상황이 안좋아 도와줘야 되거나

부부 사이가 나빠져 이혼을 하게 될 수도 있고


괜히 요즘 선택이 가능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는게 아니다.



어릴 때 부모님께서 '평범하게 사는 것만 해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라고 말씀하실때 왜?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서니 이제야 그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된다.


그런데 그럼 굳이 그렇게 힘든 일들을 왜 사서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결국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직장은 생활의 기반이 되어주는 소득과 사회적인 내 존재의 가치,

연애는 정서적 만족감,

결혼은 정서적 만족감의 안정,

출산과 육아는 생물학적으로 유전자에 각인된 가장 원초적인 행복 등



투자가 시간과 노력, 자본을 투입해 더 큰 이득을 노리는 행위라 한다면.

직장, 연애, 결혼, 출산, 가정 등 모든 영역이 투자인 것이다.


난 특정 영역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그 보상으로 더 큰 행복을 얻는다.


그렇다면 투자 수익이 극대화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는 크게 두 가지 지표를 통해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효과성인 수익의 크기. 최종적으로 얼마나 더 큰 행복을 얻었는가?

두 번째는 효율성인 수익률. 투입한 자본에 비해 몇%나 더 큰 행복을 얻었는가?


그렇다면 투자 성과 극대화를 위해 행복의 크기와 투입대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습게도. 이 내용들이 유치원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내용들인 것 같다.

오늘 뭐가 재미있었고, 뭐가 좋았는지 항상 물어보고 순간과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것.



먼저 행복의 크기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복을 인지하는것.

사람은 익숙해진 것에 대해선 무덤덤해져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없어져 보기 전에는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인지조차 못하는 것 처럼.



그러니 현재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의도적으로 인지하는게 중요하다.

지금 아무리 힘들다 해도.

적어도, 오늘 눈을 뜨지 못한 이들에게는.

지금 내가 살아있는 이 시간 자체가 평생을 모은 100억보다도 훨씬 더 가치있을 거니까.



다음으로 행복의 수익률에 대해선

행복의 크기는 긍정적으로 인지하는 것으로 극대화 한다면 남은 변수는 투입자본이다.

같은 결과값 대비 투입 자본이 적을수록 수익률은 극대화된다.

이 방법도 사실 비슷한 솔루션인 것 같다.



투입하는 나의 시간과 노력을 고통이라는 비용이 아니라,

그 시간조차 행복한 존재로 바꿔버리는 것.


그렇게 하면 시간과 고통이라는 비용이 극소화되며 결국 수익률은 무한에 수렴하게 된다.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고민을 하든, 노력을 하든.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찾으면 비용이 극소화되며 투자 과정 조차도 행복이 된다.



이런 이야기에 '내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 내가 어떻게 행복하냐. 쟤 봐라. 쟤 너무 부럽다' 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상황은 조건값일 뿐, 결과값인 행복은 항상 마음 속에서 결정된다.


아무리 좋은 집, 좋은 차를 타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지옥일 수 있고.

집도 없고 생활이 팍팍해도, 즐겁게 사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선택과 변화가 가능한 존재인건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가족끼리 서운한 일이 있어 싸우고 울다가도 다음날이면 미안하고 감사함이 느껴지는 것처럼.

부부나 연인끼리 싸워서 말도 안하다가, 잠시 밖에 나왔다 싸운것도 잊고 연락하는 것처럼.

아무리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달리기를 한다거나 정신없이 다른 일을 겪고 나면 그 전에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도 못하는 것처럼.



재밌는 사례로 미국에서 가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도 높은 주식 중 하나인 테슬라.

그리고 그런 테슬라로도 모자라 2배짜리 ETF인 TSLL의 총 주식의 40%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투자 수익을 노리는 것도 행복하자고 하는 것이니,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작 수익은 얻었는데. 나보다 더 번 사람들과 비교하며 이상한 이유로 행복하지 않으면 그게 뭐하는 짓인가.

행복이라는 결과값부터 잘 인지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잘 인지해서 행복의 결과값을 크게 만들자.

일, 노력같은 순간 순간의 과정에서도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 행복의 수익률도 최대화 하자.



잘 인지하고 노력해서


우리 딸에게 행복한 아빠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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