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태어날 때 머리카락이 많지 않다. 때때로 검은 머리카락이나 풍성한 곱슬머리를 가진 아기가 태어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매우 깨끗한 민둥머리로 태어난다. 그렇지만 머리카락이 없는 아기의 모습이라도 특별한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 머리카락의 유무나 색깔에 관계없이 아기의 모습은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기는 머리카락의 수만큼 사람에 대한 미움이나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의 머리는 변화하게 되며, 아기의 머리카락 수처럼 점차 다양한 경험을 통해 조금씩 변화한다.
어린 시절, 우리는 부모의 보호 속에서 안전하게 성장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과의 마찰을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상처들 중에는 미움도 포함되어 있다. 누구나 자신이 겪은 고통을 기억하고, 그로 인해 미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 미움은 종종 치유되지 않은 상처처럼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그 감정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남겨진 미움이 죽음을 앞둔 시간이 우리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면서 우리는 하나둘씩 머리카락을 잃기 시작한다. 이 머리카락은 단순한 물리적 변화일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그 속에서 더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과정은 단순히 노화의 징후를 넘어서,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모든 것이 흘러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처럼, 우리는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점차 미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미움은 상처를 준 사람이 떠나도 남아 있기도 하지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처럼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그동안 미워했던 사람들,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며 그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그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미움이 아닌 용서를 선택하려고 한다.
용서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쉽게 용서할 수 없다. 용서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 시작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용서가 그 자체로 중요한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용서는 단순히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미움은 우리를 계속 묶어 두고, 마음속에 짐을 지우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미움은 결국 그 무게만큼 우리를 힘들게 하고, 해로운 감정으로 변화한다. 반면, 용서는 그 짐을 내려놓게 하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세월이 흐르면 결국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붙잡고 살았기 때문에 삶이 힘들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미움, 집착, 후회 같은 것들이 우리를 얽어매고 있었기에 우리는 어떤 순간도 온전히 행복하게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결국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간 앞에서는 모든 것이 흐르고 사라지며,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종종 죽음을 앞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진리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음을 알기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 한다. 용서하고, 미움을 덜고, 더 이상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미움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과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 평화라는 것이다.
인생은 그 자체로 짧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흐르고 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미움에 휘둘리며 살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용서와 사랑을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점이다. 미움도, 후회도, 집착도 시간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는 그 모든 짐을 내려놓고 살아가야 할 때이다.
미움은 결국 죽음을 앞둔 시간 앞에서 사라진다. 시간은 지나가며 그 어떤 감정도 영원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미움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힘써야 한다.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 우리가 남은 시간 동안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