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서평] 역설계 (★★☆☆☆)

창의적인 생각을 위한 한 가지 방법

by 날큐
창의적인 생각을 위한 한 가지 방법
(날큐의 한줄평)




'좋은 아이디어'를 '잘 실행'하면 성공한다. 따라서 성공을 원한다면 두 가지에 집중하면 된다. 어떻게 좋은 아이디어를 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잘 실행할 것인가. 이 중, 《역설계》는 좋은 아이디어에 집중한 책이다. 제목은 거창하지만(원제는 Decoding greatness로 더욱 거창하다), 핵심은 명료하다. 잘 따라 해서 나만의 것을 만드자는 것이다. 모방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표절을 피하기 위해서 오랜 기간 음악을 듣지 않았다는 작곡가에서부터 독창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 책을 읽지 않는다는 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방의 야누스적인 면모를 두려워하고 있다. '창의성'이 아닌, '도둑질'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면 큰 일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모방은 매력적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과거를 통해 새로움을 창조한다. 우리가 배움에 집착하는 것은 과거를 배우지 않고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어려워서 일지도 모른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과정은 대략 이런 식이다. 우선 지식의 패턴을 발견한다. 패턴을 알기 위해서는 분석대상을 잘게 쪼개야 한다. 하나의 커다란 지식 덩어리를 작은 부분들로 분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이 과정을 '배운다'라고 표현한다. 배움의 과정이 반복되면 우리의 뇌에는 지식 세트들이 저장된다. 물론 각 지식 세트는 작은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생각'이라는 과정을 통해 각 세트의 작은 부분들이 섞이며 새로운 지식 세트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이다. 섞이는 과정은 의식의 영역에서도 일어나지만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잠을 자거나 산책을 하면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식이다. 이는 흔히 '우연'이라 불린다.



《역설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그중 1부에서는 '최고'들의 패턴을 발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프리드먼(책의 저자)의 주장은 견고하다. 다양한 사례가 지지하는 생각은 단단하기 때문이다(저자 스스로도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논픽션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을 '역설계' 했으리라 짐작해본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창의적인 생각에는 역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득했으니 말이다. 때론 하나의 의미 있는 메시지가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1부의 두 배 분량을 할애한 2부의 내용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의 의도는 알겠다. 역설계를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설계도로 발전시키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한 듯하다. 하지만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나폴레온 힐' 이후 쏟아져 나온 평범한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나만의 것을 만드는 마스터키가 있다면 이미 나만의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테니까 말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분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으나, 오랜 기간 성과가 없는 분들

자기계발서에 친숙하지 않아 2부의 내용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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