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소수의 소용돌이

by 신성규

우리의 싸움은 늘 비슷했다.

같은 말, 같은 끝,

끊임없이 반복되는 패턴.


너는 또 한 번 그렇게 말했다.

나는 또 한 번 그렇게 반응했다.


우리의 대화는

끝나지 않는 순환소수였다.


언제나 같은 자리로 되돌아오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했다.


비록 우리는 변하려 했지만,

그 무한 반복의 고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서로 다른 숫자들을 꿈꾸었지만,

결국엔

같은 자리 수를 반복하며

그 자리에 묶여 있었다.


사랑이었기에,

증오였기에,

우리는 순환소수 같았다.


그 무한 반복 속에서도

우린 서로를 찾았고,

서로를 잃었다.


언젠가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그 고리가 우리를 가두지 않게.


하지만 지금은,

그 순환소수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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