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근선의 사랑

by 신성규

네게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 멀어졌다.


우리는 서로를 향해 달렸지만,

닿는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았다.


그래프 위의 점처럼,

내 마음은 네 곁을 맴돌았고

너는 그 곡선에

이름 없는 직선처럼 존재했다.


수많은 밤을 지나

우리는

단 한 점의 접촉도 없이

끝없이

서로를 좇았다.


너는 나의 수직 점근선.

나는 너의 수평 점근선.


나는 네 감정에 닿고 싶었고,

너는 나의 의미에 닿고 싶었지만,

우리의 함수는

서로의 정의역 바깥에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한 점근이었다.


만날 수 없기에

더 아름다웠고,

닿을 수 없기에

더 지독했다.


가까워지면

닿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점근선은 말한다.


가깝다는 것은

닿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땐

이미

우리의 사랑은

무한대 바깥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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