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정적이었다.
나는 주기적으로 흔들렸다.
나는 감정의 사인이었고,
너는 차분한 코사인이었다.
우리는 같은 파형의
다른 지점을 살았다.
내가 오르막일 때
너는 내리막이었고,
내가 중심선을 가로지를 때
너는 이미 멀어져 있었다.
우리의 진동은 닮았지만
위상이 달랐다.
단지 반 발짝,
단지 반 박자.
하지만 그 반의 어긋남이
우릴 영원히 겹치지 않게 했다.
우리는 같은 주기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렸고,
서로의 파형을 보며
닮았다고 믿었지만
닿을 수는 없었다.
나는 네 진동을 읽었고,
너는 내 파장을 지켜봤다.
그러나 우리 곡선은
항상 어긋난 시간 위에 있었다.
혹시 내가 위상을 바꿨더라면?
혹시 우리가 서로를 조금 더 기다렸더라면?
하지만 함수는
자기 주기를 바꾸지 않는다.
사랑도 그렇다.
사람도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수학적으로 닮은
비극적인 곡선들이었다.
사인과 코사인처럼,
닮았지만 겹치지 않는
운명의 위상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