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엔
존재하지 않는 감정들이 있었다.
이해받지 못했고,
증명되지 않았고,
세상의 좌표계에선
그 어떤 값도 갖지 못했다.
세상은 그것을 허수라 불렀다.
존재하지 않는 숫자,
곱하면 마이너스가 되는
기이한 개념.
하지만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다.
너를 향한 감정은
실수 위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나는 분명히 그것을 느꼈고,
그 감정은
현실보다 더 선명했다.
허수 i는,
마치 내 마음처럼
실재하지 않지만
없어선 안 되는 존재.
말이 안 되는 정의지만
그렇기에 더 정확했다.
사랑은 언제나 그런 것이니까.
논리로 설명되지 않지만,
없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나는 실수의 세계에 살았지만,
감정은 늘 허수의 영역에 있었다.
너와 나 사이의 간격은
실수로는 측정할 수 없었고,
오직
허수축에서만 연결되었다.
세상은 나에게 말했다.
그건 존재하지 않는 감정이라고.
하지만 나는 대답했다.
그건 존재하지 않기에,
더 간절하게 존재한다고.